청해부대 6명 확진, 80여명 유증상…늑장검사 화 키웠다

유증상자만 80여명
늑장대응 화 키웠다 지적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경남 창원 진해항에 입항해 있는 모습. 뉴시스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1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좁은 공간에서 집단 생활을 해온 데다 장병 전원이 백신 미접종자로 향후 무더기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백신 도입이 이뤄지기 전 파병을 나간 장병들에게 뒤늦게라도 백신을 공급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는 장병 300여명이 탑승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을 함정 내 분리된 시설에 격리했고, 감기나 인후염 증세를 보이는 유증상자 80여명도 함정 내 별도 시설에 격리 조치했다. 함정 내 밀폐된 공간이 많고 환기 시설도 연결돼 있어 만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문무대왕함에 탑승한 장병들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파병돼 전원 미접종 상태다. 국내 백신이 도입된 3월 이후라도 감염에 취약한 이들 장병에게 백신을 공급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외부 접촉이 적은 데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판단해 여건상 어려운 백신 수송보다 예방에 집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무대왕함은 다음 달까지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충무공이순신함과 교대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선 이달 초 군수물자 적재를 위해 항구에 접안한 이후 감기 증상을 호소한 장병이 나왔는데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간이검사만 시행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40여명에 대한 신속항체검사에서 전원 음성 결과가 나오자 3일 뒤에야 6명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시행했고, 이들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당국은 장병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중급유수송기를 통한 방역·의료인력 급파를 지시하는 한편, 현지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를 신속하게 국내 후송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수단에서 임무 수행 중인 한빛부대, 레바논의 동명부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크부대원들의 경우 대부분 출국 전 또는 파견국 현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속보] 문무대왕함 근무 장병 6명 코로나19 확진
문 대통령 ‘집단감염’ 청해부대에 신속한 인력투입 지시
청해부대 코로나19 확진…백신 미접종으로 확산 가능성↑
합참 “문무대왕함 유증상자 80여명 대부분 경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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