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범벅 보건소…아내 응원해주세요” 쏟아진 1100댓글

[사연뉴스]

5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관계자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600명 늘어 누적 17만3511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 전날(1615명)보다 15명 줄었으나 이틀 연속 1600명대를 이어갔다. 확진자 수 자체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연합뉴스


연일 가마솥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요. 이런 날씨에도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이들이 있지요. 여기 한 네티즌의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죽을 것 같이 힘들다’며 우는 아내를 위해 달리 해줄 것이 없었던 남편은 자신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응원 댓글을 부탁했습니다. 이후 댓글이 말 그대로 쏟아졌고, 아내에게 미소를 선물했습니다.

14일 퇴근시간 무렵인 오후 7시 한 네티즌은 보배드림에 보건소에서 일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일 힘들다는 말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는 글쓴이의 아내는 코로나 이후 “죽도록 힘들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합니다. 그러곤 이날 일을 마치고는 울면서 전화를 걸어 “죽을 것 같다”고 하더랍니다.

더워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아내는 이날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젖도록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합니다. 양말까지 땀에 다 젖어서 슬리퍼를 신고 퇴근한다고요.



그는 “제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고생했다. 고맙다.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 국민이 당신을 응원할 거다’ 등 위로 밖에 없었다”며 “위로가 됐을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최근 한 격리자의 집에 방문 검사를 갔다가 곤욕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15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나서 아내는 걸어서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어렵사리 도착했는데 격리자가 “왜 내가 격리해야 하냐”고 성질을 내는 바람에 검사도 못하고 울면서 다시 내려왔다고 하네요.

대구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15일 오전 대구 달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이스팩을 머리에 올리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아내는 코로나 검사를 담당한 날엔 전날 음식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자주 갈까봐 걱정이 되서요.

그는 “제 아내여서가 아니라 정말 정말 국민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 노고를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아내에게 응원 댓글을 부탁했습니다. 댓글을 고생하는 아내에게 보여주며 힘을 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루가 채 되지도 않아 1100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정말 무더운 날씨 속에 고생하신다” “진정한 영웅이다”는 극찬이 주를 이뤘습니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관계자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600명 늘어 누적 17만3511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 전날(1615명)보다 15명 줄었으나 이틀 연속 1600명대를 이어갔다. 확진자 수 자체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연합뉴스


수많은 네티즌의 응원에 남편은 “정말 엄청 큰 힘이 되는거 같다”며 고마워했습니다. 그는 “(인터넷에 글 올린 것에 대해)왜 그랬냐고 하면서도 너무 너무 좋아하는 게 느껴지더라”면서 “아내 응원 댓글에 오히려 저까지 힘이 나고 위로가 된 기분”이라고 싱글벙글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과 존경심을 전한다”는 감사 인사도 남겼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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