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런 전체 발치…고양이 구내염 예방하려면 [개st상식]

구내염은 고양이 3~5%가 앓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영양 섭취 및 호흡을 방해해 고양이의 생존을 위협한다. petmedicalcenter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질병을 꼽으라면 단연 구내염입니다. 미국 코넬대 조사에 따르면 구내염을 앓는 고양이의 비율은 전체 3~5%에 달하죠.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는 입안과 호흡기 표면에 생긴 염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데 증상이 악화하면 호흡곤란을 겪거나 영양실조에 빠지기도 합니다.

구내염을 초기에 손쓰지 않으면 모든 이빨을 뽑아야 합니다. 따라서 고양이 집사라면 구내염의 예방 및 치료법을 정확히 알고 대응을 서둘러야 하죠. 미 수의사들의 임상 및 연구 공유사이트 펫엠디(Petmd) 및 미국동물병원협회(AAHA)에 게시된 구내염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단순 잇몸병 아냐…호흡기까지 손상

고양이의 잇몸이 염증으로 붉게 물들어 있다. 미 VCA 동물병원

고양이 구내염은 입안, 혓바닥, 목구멍까지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염증이 치아, 잇몸 등 구강에 한정된 충치나 치주염과는 달리 구강은 물론 호흡기까지 침투하는 겁니다.

구내염 증상으로는 ▲심한 구취 ▲침 흘림 ▲체중감소 ▲호흡곤란 ▲딱딱한 사료 거부 등이 있습니다. 보호자가 초기에 잡아낼 수 있는 신호들이죠. 만약 고양이가 입 주변에 침이나 핏방울을 매달고 다니고, 음식섭취를 거부하거나 털고르기(몸치장)를 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구내염이 심한 고양이는 목구멍, 혓바닥 통증 때문에 침을 삼키지 못한다. 미 Petsarticel

바이러스 감염 유력…면역력 관리해야

전 세계 수의학계의 활발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구내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습니다. 다만 유력한 요인으로는 고양이 감기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칼리시 및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꼽힙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고양이 체내에 반영구적으로 머물다가 고양이가 쇠약해지면 급격히 증식해서 잇몸 및 호흡기 염증, 면역력 감퇴를 일으킵니다.

구내염은 고양이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생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겨울철이면 구내염 증상을 보이는 길고양이를 쉽게 만나볼 수 있죠. 고양이가 환절기와 추운 겨울에 건강할 수 있도록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사료를 주고 영양제를 함께 급여한다면 구내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 2~3회 양치질도 구내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구강 내 세균의 온상인 치석을 제거하고, 양치하는 김에 구강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양치하는데 입안에서 피가 나거나 곪은 부위가 발견된다면 구내염 초기증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양치 끝나면 간식 달라냥" 고양이의 구강 건강을 관리하고 싶다면 주기적인 양치질을 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구내염을 앓던 고양이(왼쪽)가 전체 발치 이후 증상이 크게 개선된 모습(오른쪽). 미 AAHA

구내염 치료는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약물치료, 스케일링, 발치로 나뉩니다. 감염 초기라면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 투여,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이 처방됩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치료는 발치인데요. 엑스레이 촬영을 해 구내염으로 손상된 부위를 파악하고, 작은 부위에서 시작한 구내염이 입안 전체로 번지기 전에 감염된 치아를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구내염은 호흡과 음식섭취를 방해하면서 더욱 악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내염이 혀와 목구멍까지 번지면 그 고통으로 인해 고양이는 먹는 것을 거부하고, 부실한 영양섭취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구내염은 더 악화하지요. 이러한 악순환을 막으려면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구내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를 권합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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