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부대 백신 미접종 비판 잇따르자…정부 “추후 접종”

“백신 도입·접종이 빨랐다면 청해부대도 접종 가능했을 것”
정부, 국내접종 마친 후 파병군인 접종 방안 검토하기로

청해부대 22진 '문무대왕함'이 6번째 파병 임무를 완수하고 경남 창원시 소재 진해항에 입항해 있다. 뉴시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백신접종에 소홀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접종이 마무리되면 파병군인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남으면 북한 준다더니 파병부대엔 ‘0개’
원희룡 도지사 SNS 캡처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6일 SNS에 “백신이 남으면 북한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정작 파병부대에는 ‘0개’의 백신”이 갔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백신 도입과 접종이 빨랐다면 출항 전에 청해부대도 접종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무능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군 당국의 안이한 대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감염이 취약한 함정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해군인 만큼 더욱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며 “집단감염이 발생할 때까지 안이한 생각만으로 방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보다 후순위로 생각하는 것인지, 파병부대에 보낸 백신은 ‘0개’라는 사실이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파병부대의 백신 공급 문제를 비판했다.

그는 “군 관계자가 청해부대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한국에 복귀하여 백신을 접종하려 했다고 해명했다”며 “절차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나라를 위해 9500㎞ 떨어진 해역까지 떠난 장병들을 위한 백신 공급을 게을리했다는 변명은 무슨 궤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대변인은 “우리 장병들의 건강은 국가 안보 및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따라서 군 장병들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며 “정부는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백신 공급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이 없는지 다시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파병군인 접종 대응 나서…국내 접종부터
국민일보 DB

이에 정부는 16일 파병군인 미접종자에 대한 백신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 국내 접종이 마무리된 후라고 조건을 달아 당장 접종이 추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을 아직 하고 있는 상황이라 외국의 파병군인, 재외국민, 주재관 등에게 백신을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접종을 진행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재외국민이나 파병군인 중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신 분들에 대해 접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은 해외 파병자에 대한 우선접종이 시작된 3월 이전에 출항해 아무도 백신을 맞지 못했다. 함선 내에서의 접종은 이상 반응 대처, 의료시설 미흡 등으로 시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해외에 파견 중인 장병 1300여명 중 현재 960여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한다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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