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전기차 화재, 원인 명확치 않아 더 불안


전기차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화재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데다, 화재시 진화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구에서 주행 중이던 포터2 일렉트릭(EV)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차량 하부 배터리택 부근에서 연기가 났으며 출동한 소방관들이 1시간에 걸쳐 진화 작업을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

포터2 EV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만약 이번 화재가 배터리와 연관된 문제로 확인될 경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차량 중에 첫 번째 화재 사고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는 화재가 있었지만 SK이노베이션 사례는 없었다.

앞서 현대차 코나 EV도 지난달 충남 보열과 노르웨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EV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3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1조4000억원을 투입해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전 세계 7만5680대의 코나 EV를 리콜한 바 있다. 하지만 리콜 이후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도 제네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의 전기차에서도 화재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화재 사고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문제는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가 빠른 시간 안에 완전히 타버리기 때문에 사고 후에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 정확한 원인 파악이 어렵다보니 같은 화재가 여러번 반복되면 배터리를 완전히 교체하거나 사후 조치로 배터리 충전을 제한하는 등의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화재 사고 발생시 진화가 어렵다는 점도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나면 꺼진 것 같아도 불꽃이 다시 살아나면서 화재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S 모델이 충돌 사고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관 8명이 달라붙어 7시간이나 진화작업을 하고서 완전히 불을 잡았다. 이때 사용된 물은 10만6000ℓ 가량으로 일반 내연기관 차 화재 진압보다 100배 가량이 소요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개발할 때 안전에 최우선을 두지만, 전기차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든 걸 예상할 순 없다”면서 “전기차 생태계에 있는 모든 업체들이 안전한 전기차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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