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곧 방일 여부 결정…日 공사 막말, 이래도 가야하나

소마 공사 ‘마스터베이션’ 막말
이르면 19일 방일 여부 결정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쿄올림픽 기간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이르면 19일 문 대통령의 방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이 회담을 통한 양국 현안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외교 결례까지 저지른 상황에서 굳이 일본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의전과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할 때 일본 방문을 위해선 최소 3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은 현재 도쿄올림픽 관련 해외 입국자에게 3일간의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예외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정부 수행원들은 늦어도 20일에는 도쿄에 도착해야 23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19일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방일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비롯한 과거사와 대한(對韓) 수출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해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본에 전달했다. 반면 일본은 15분 내외의 형식적인 회담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올림픽을 닷새 앞둔 18일까지도 회담 의제와 관련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가 13일 일본 정부의 방위백서 관련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발 악재도 계속되고 있다. 소마 공사는 최근 한 언론사와의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두 나라 관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2021년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열린자세로 임하고 있다. 회담 성과에 대한 일본 측의 성의있고, 전향적인 답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방일 여부 결정의 마지노선인 19일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방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방일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국내 여론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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