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120시간 노동’ 尹에 “사람 잡는 대통령 될껀가”

이낙연도 페이스북에 “말하기 전에 현실 제대로 보고 생각 다듬어달라” 비판

심상정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이 던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윤 전 총장에 대해 “이 분이 칼잡이 솜씨로 부패 잡는 게 아니라, 이제는 사람 잡는 대통령이 되시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전 총장이 어제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주 52시간제는 실패한 정책이라며, 필요하면 120시간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면서 “주 5일 동안 하루 24시간씩, 120시간 일하면 사람 죽는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루 16시간씩 미싱을 돌려야 했던 전태일 열사의 시대에도, 120시간 노동을 정치인이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자타공인 과로사회”라며 “지난 5년간 산재 과로사 신청 건수는 9,964건에 달하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300명 가까운 시민들이 과로로 세상을 떠났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금도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의 과로사에 비통해하는 시민들의 탄식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성장제일주의, 시장만능주의가 대한민국 사회를 덮친 지 오래”라며 “대한민국이 정말 선진국인가. 우리 국민들이 정말 선진국 국민 대우를 받고 있는가. 대선 주자라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부터 내놔야 할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심 의원은 같은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판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을 향해 “말씀하기 전에 현실을 제대로 보고 생각을 다듬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일주일 내내 잠도 없이 5일을 꼬박 일해야 120시간”이라며 “아침 7시부터 일만 하다가 밤 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7일 내내 계속한다 해도 119시간이다.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윤 전 총장은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노동자의 희생과 장시간 노동으로 경제를 지탱하는 방식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다짐”이라며 “청계천에서 쓰러져간 여공들, 이에 절규하던 청년 전태일의 뜻을 문재인 정부가 이어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 때 보여주었던 재벌에게 단호했던 모습은 검찰의 힘자랑이었을 뿐이었다”며 “대권가도에 올랐으니 재벌들 저승사자가 아니라 보디가드로 전업하겠다는 공개 선언”이라고 윤 전 총장을 일갈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52시간 근로제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라며 스타트업 청년기업의 사례를 들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 발언의 표현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 측은 “발언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단어만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수 차례 만나 들은 고충과 관련해 제도의 맹점을 지적한 것인데 ‘120시간’이라는 표현을 놓고 말꼬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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