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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괴수’…아데토쿤보 앞세운 밀워키, 50년만에 우승컵

밀워키 벅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20일(현지시간) 홈구장 파이서브 포럼에서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파이널 6차전을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든 채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쉼 없이 돌파하고 꽂아넣었다. 때로는 상대가 두려워하는, 또는 동료가 의지하는 벽이 됐다. 가장 중요한 무대의 가장 중요한 순간, 누구보다 빛나는 활약이었다. ‘그리스 괴수’ 야니스 아데토쿤보(26)가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무대의 정상에 우뚝 섰다. 아데토쿤보를 앞세운 밀워키 벅스는 50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밀워키는 20일(현지시간) 홈구장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NBA 파이널 6차전에서 피닉스 선즈를 105대 98로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카림 압둘 자바, 오스카 로버트슨 등 전설이 이뤄낸 1971년 우승 뒤 밀워키의 첫 우승이다. NBA 데뷔 이래 첫 파이널에 오른 아데토쿤보는 50점 14리바운드 5블록으로 공수에서 모두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그는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아데토쿤보는 작정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상대 마이클 브리지스의 슛을 블록한 뒤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1쿼터를 시작한 그는 화려한 골밑 스핀무브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마이크 버든홀저 감독은 아데토쿤보와 함께 거구인 브룩 로페즈, 바비 포르티스 등을 세운 ‘빅 라인업’으로 1쿼터 상대를 찍어눌렀다. 골밑에서 피닉스 센터 디안드레 에이튼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높이었다.

피닉스도 물러나지 않았다. 집중력 있는 수비로 상대 턴오버를 유발시켰고 여기 3점포까지 터지며 2쿼터 들어 역전을 성공시켰다. 전반에 밀워키가 저지른 턴오버는 10개에 달했다. 밀워키가 지난 시리즈 동안 피닉스로부터 월등히 많은 턴오버를 유발시키며 속공을 성공시켰던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양상이었다. 아데토쿤보가 꾸준히 득점을 해주지 않았다면 경기 흐름이 넘어갈 뻔했다.

3쿼터까지 동점이던 승부는 4쿼터에 결정됐다. 피닉스 빅맨 에이턴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주춤한 사이 야니스는 쉴새없이 골밑을 돌파했다. 아데토쿤보는 수비에서도 괴력을 발휘했다. 에이턴 뿐 아니라 에이스 데빈 부커 등 피닉스 선수들은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아데토쿤보의 블록을 의식해 슛 기회마다 머뭇거렸다.

피닉스에서는 아데토쿤보와 마찬가지로 첫 파이널에 오른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26점 5어시스트로 힘을 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앞서 4·5차전에서 각각 42점, 40점을 냈던 부커는 눈에 띄게 힘이 떨어진 모습으로 19점에 그쳤다. 초반 캐머런 페인의 반짝 활약도, 13리바운드를 잡아낸 제이 크라우드의 분전도 있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모자랐다.

아데토쿤보는 이번 경기로 많은 진기록을 썼다. 플레이오프 무대 단일경기에서 50득점 10리바운드 5블록 이상의 지표를 쌓은 건 NBA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 전설적인 빅맨 샤킬 오닐 이후 단일 파이널 시리즈에서 3경기 이상 4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것도 그가 최초다. 지난 시즌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우승반지를 낀 동생 코스타스와 함께 형제가 모두 파이널 우승반지를 낀 기록도 남겼다.

우승 직후 벤치에 앉아 울음을 터뜨린 아데토쿤보는 인터뷰에서 “드디어 해냈다. 행복하다”며 “동료들이 다들 날 믿어줬다”고 공을 돌렸다. 파이널까지 오는 여정에서 함께 맹활약한 단짝 크리스 미들턴에게 “크리스, 우리가 해냈다”고 말한 뒤 포옹하며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다들 좋지만 크리스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이 팀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다시 해내자”고 다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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