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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여름…막 내린 K리그 이적시장 대어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20일을 끝으로 마감했다. 100명 가까운 선수가 새 둥지를 찾은 와중 논란도 많았다. K리그 대표 영건 송민규의 충격적인 이적과 유럽파 권창훈·지동원·윤일록의 리그 복귀 등 굵직한 소식이 쏟아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각 팀 추가등록 기간 등록된 선수 명단을 21일 공개했다. K리그1 46명과 K리그2 47명까지 총 93명이 등록을 완료했다. 다만 국제이적확인서 발급 신청 상태인 대구 FC 라마스와 강원 FC 츠베타노프, 마티야는 등록기간 마감일과 상관없이 추후 등록이 가능하다.


논란의 송민규, 더 막강해진 전북

이번 이적시장 가장 큰 논란거리는 어린 나이에도 포항 스틸러스 에이스 역할을 하던 송민규의 전북 현대 이적이다. 최초 보도에서는 김기동 포항 감독이 송민규 이적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알려졌으나 이후 감독이 전혀 이적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된 정황이 드러났다.

팬들의 반발에 포항 구단은 20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시기의 긴급성으로 김 감독을 코치진과 충분한 조율 없이 이적을 추진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김 감독이 지난해 재계약 조건으로 송민규의 잔류를 약속받았다는 보도가 이미 나온 터였다.

사과문 발표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도 팬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포항 구단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른 신인 조재훈의 영입 게시물에도 팬들은 ‘전북 2군에 오신 걸 환영한다’ ‘전북의 미래가 입단했다’며 비아냥대는 반응을 보였다.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도쿄에 건너가 있는 송민규는 개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논란과 별개로 전북은 송민규뿐 아니라 대표팀 출신 측면 수비수 김진수를 복귀시키고 태국 대표 사살락을 영입했다. 전방에서도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문선민과 이근호가 합류해 무게감이 더해졌다. 전반기 부진을 대형 영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유럽에서 왔습니다

전북을 제치고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활약하던 윤일록을 데려왔다. 비록 지난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주역 김인성을 떠나보냈지만 윤일록의 합류로 무게감을 한층 올렸다는 평가다. 올림픽대표팀 출신 타겟맨 오세훈이 상무에서 전역한 것도 플러스 요소다.

전반기 민망할 정도의 부진을 보여준 FC 서울은 ‘분노의 영입’을 보여줬다. 대표팀 출신 공격수 지동원이 독일에서 건너왔고,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도 합류했다. 두 선수는 이미 지난 홈경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박진섭 감독의 애제자 여름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왔고 호주 국적 수비형 미드필더 채프먼도 자유계약으로 데려왔다.

수원 삼성은 ‘빵훈이’ 권창훈의 복귀가 반갑다. 비록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한동안 가용할 수 없지만 구단 유소년 출신 스타인 그의 복귀 자체만으로 선수단에 큰 보탬이다. 상무에서 제대한 전세진은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으나 지난 수원 FC(수원F)전에서 복귀골을 넣었다.

후반기는 다르다

최하위에 처져 있는 광주 FC는 팀 공격의 중심 펠리페를 중국으로 떠나보냈다. 대신 2017년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공격수 조나탄을 임대 영입했다. 조나탄이 중국슈퍼리그에서도 경기당 평균 0.5골 이상을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펼친 걸 고려하면 적응 속도에 따라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다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른 전력 보강이 없다는 점은 암울하다.

11위로 역시 강등권에 처진 성남 FC는 대표팀 출신 수비자원 권경원을 자유계약으로 낚아챘다. 뮬리치 등이 버틴 전방 무게감에 비해 뒷문이 부실했던 터라 약점을 잘 메운 영입이라는 평가다. 바로 윗 순위인 강원 FC 역시 대표팀 출신 공격수 이정협을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츠베타노프와 마티야 영입이 다소 늦은 탓에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다소간 걱정거리다.

리그 초반 기세등등했다가 8경기 무승으로 순위가 내려앉은 제주는 서울에서 중앙수비수 홍준호를 데려왔다.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자원이라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리그 4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중인 대구는 다소 실망스러웠던 외국인 선수 세르지뉴를 떠나보내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그 출신 미드필더 라마스를 데려왔다.

근래 시즌 중 가장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낸 인천은 알짜배기형 영입이 많았다. 미드필더 정혁을 영입해 중원을 보강했고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를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려왔다. 강해진 공격력 못지 않게 수비에도 힘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공격에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는 김보섭과 문창진의 상무 전역도 기대할만한 요소다.

수원F는 K리그1·2 통틀어 가장 많은 영입을 했다. 호주 출신 수비수 잭슨, 태국리그 득점왕 출신 타르델리 등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들어왔다. 잭슨은 앞서 수원 더비에 데뷔 출전해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수원F는 베테랑 수비수 김동우, 김수범을 데려와 뒷문을 더욱 보강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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