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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실종 김홍빈, 위성전화 신호 7천미터 지점서 확인

위치 확인에도 악천후로 구조 헬기 띄우는 데 난항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을 한 뒤 하산을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 동구 '김홍빈의 희망만들기' 사무실 계단에 김 대장의 등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2012년 7월31일 촬영된 케이2(8611m) 등반당시 모습. 2021.07.20. 뉴시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홍빈 대장(57)이 하산 중 마지막으로 직접 구조를 요청한 위성 전화의 위치가 확인됐다. 그러나 현지 기상 상황 악화 때문에 김 대장 구조용 헬기를 바로 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원회 관계자는 21일 “김 대장이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위성 전화의 신호가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의 7000m 지점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대책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지점은 빙벽으로 김 대장이 조난된 7900m 지점에서 900m 아래쪽이다. 지리적으로는 중국 쪽 신장 위구르 자치구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위 측은 “위성전화기와 김 대장이 함께 있는지 여부는 현지 기상이 좋지 않아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위성전화기는 김 대장이 러시아 구조대에 발견돼 1차 구조를 할 당시에도 켜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도 정상작동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산악연맹은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해발 8047m)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정상 도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5135m)에서 찍은 김홍빈 대장. (사진=광주시산악연맹 제공). 뉴시스

김 대장은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쯤(현지시간) 7500m지점의 캠프4에 도착한 다음날인 18일 오후 4시 58분쯤 완등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19일 0시쯤 7900m 지점의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를 통과하던 중 조난을 당한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장은 조난 지점에서 버티다 같은날 오전 5시 55분쯤 한국에 위성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연결된 전화 내역에 따르면 김 대장은 “크레바스에서 밤을 보냈다.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 무전기를 보내주라. 대화가 가능한 우리쪽 대원이 필요하다. 위성전화 배터리는 충분하다. 엄청 추워, 엄청 추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내 지원팀이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로 구조 요청 연락을 보냈고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러시아팀이 오전 11시쯤 1차 구조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김 대장은 스스로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15m정도 올라가다가 다시 추락했고,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수색 당국은 위성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우선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외교부 측은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으며,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가 대기 중이다. 다만 현지 기상 상황 때문에 수색팀과 구조 헬기 모두 발이 묶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일단 위성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김 대장에게 전화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 김 대장이 추정 위치에 있는지, 전화만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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