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회식서 ‘올림픽 찬가’는 누가 부를까

일본은 소실됐던 올림픽 찬가를 부활시켜 공식 찬가로 만든 주역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일본 국립경기장. 개회식은 23일 오후 8시에 시작된다. 연합뉴스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울려 퍼지는 ‘올림픽 찬가’는 그리스의 시인 코스티스 팔라마스의 시에서 딴 가사에 그리스의 작곡가 스피로스 사마라스가 곡을 붙인 것이다.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이후 1960년 로마 하계올림픽부터 공식 찬가로 사용됐다.

올림픽 찬가의 가사는 원래 그리스어로 되어 있지만 개최국에 따라 그리스어, 영어, 개최국 언어로 다양하게 불린다. 가사 없이 기악 연주로만 선보이는 대회도 있다. 예를 들어 2012 런던 하계올림픽은 개회식에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그림도프 탄광 밴드의 연주로, 폐회식에선 남성 가수들의 영어 가사 노래로 올림픽 찬가를 선보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경우 개회식에선 세계적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러시아어로 노래를 불렀으며, 폐회식에선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올림픽 찬가를 연주됐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선 개·폐회식 모두 영어 가사로 올림픽 찬가를 불렀다. 그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개회식에선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소프라노 황수미가 그리스어로 불렀으며, 폐회식에선 ‘제주 소년’ 오연준이 영어로 불렀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최근 음악감독과 연출가가 경질되는 것을 필요해 그동안 연출팀 멤버가 여러 차례 바뀌는 등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개회식 자체가 취소되지 않는 만큼 이번에도 올림픽 찬가가 등장할 예정인 가운데,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다.

코로나19로 각종 혼란이 이어지면서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관한 관심이 급감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개회식의 구성과 내용에 대한 관심이 컸다. 특히 올림픽 찬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보도가 나왔었다. 일본이 올림픽 찬가를 공식 찬가로 만든 주역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올림픽 찬가는 1896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에서 연주된 후 잊힌 상태였다. 그런데, 일본에서 1958년 아시아 최초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그동안 소실됐던 올림픽 찬가의 악보가 그리스에서 발견됐다. 당시 일본의 IOC 위원 아즈마 류타로는 그리스 IOC 위원으로부터 새로 발견된 악보를 전달받았다. 그리고 올림픽 유치를 준비 중이던 일본은 올림픽 찬가를 IOC 총회의 이벤트로 연주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해당 악보는 오케스트라 총보가 아니라 작곡가 사마라스가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것이었다. 일본올림픽위원회는 NHK를 통해 유명 작곡가 고세키 유지에게 오케스트라용 편곡을 의뢰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올림픽 찬가’는 1958년 IOC 총회에서 NHK 교향악단 연주와 도쿄방송합창단의 합창 그리고 소프라노 미야케 하루에 등 유명 성악가 4명의 독창으로 선보여져 호평을 받았다.

당시 IOC는 일본의 호의와 함께 올림픽 찬가의 의미 등을 고려해 고세키 버전을 공식 찬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후 사마라스의 피아노용 악보와 고세키의 오케스트라용 악보는 IOC 본부에 보관돼 있다. 또 고세키는 이후 1964 도쿄올림픽 당시 선수단 행진 입장곡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회식의 구성과 내용, 출연진은 개회식 당일까지 비밀에 부치기 때문에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가 어떤 방식으로 보여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 곡에 대한 일본의 애정이 남다른 만큼 23일 오후 8시 도쿄의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시작되는 개회식에서 남다른 준비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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