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말라더니… 후쿠시마산 꿀에서 ‘방사성 세슘’ 검출

대한체육회는 지난 20일부터 자체 급식센터 운영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약 1개월 앞둔 2021년 6월 20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주오구(中央區) 소재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의 식당인 '메인 다이닝 홀'이 취재진에게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일본 대지진에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생산된 꿀에서 방사능 세슘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조합은 이 꿀을 즉각 회수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해 왔는데, 불안감이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3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의 한 양봉조합이 제조한 벌꿀에서 방사성 세슘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내 기준에 따르면 꿀 1㎏당 세슘 100베크렐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해당 꿀에서는 30~60%가 넘는 130~160 베크렐 수준의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가 20일 선수들에게 전달한 점심 도시락. 연합뉴스

꿀이 생산된 나미에마치는 후쿠시마 1원전과의 거리가 12.7㎞ 정도로 매우 가까운 곳이다.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바람을 타고 북서쪽으로 방사성 물질이 퍼지면서 세슘에 오염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꿀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현은 이 꿀이 지난 6월부터 휴게소와 기차역 등에서 최소 1400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리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을 위한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의 한 호텔을 빌려 지난 20일부터 자체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순차적으로 선수단을 위한 자체 도시락을 공수하고 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 7만2000파운드(32.7t) 정도의 음식과 음료를 마련해 7000여끼니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대회 시작 전부터 세타가야의 오구라 스포츠 파크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하고 대회 기간 중 직접 공수한 재료로 선수단 식단을 짤 계획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후쿠시마산 식재료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고수해 왔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은 한국의 조치에 대해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면서 “피해 지역 식재료는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장도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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