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세심히 못 살폈다, 송구”…청해부대 사태 SNS 사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첫 직접 사과
첫 확진자 나온 이후 8일 만
“청해부대 자부심 위해 최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일로 직접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5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확진자 6명이 처음 발생한 이후 8일 만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청해부대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 군의 위상을 드높였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의 임무는 매우 막중하고 소중하다”며 “청해부대의 자부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병들도 힘을 내시기 바란다”며 “더욱 굳건해진 건강으로 고개를 높이 들고 다시 거친 파도를 헤쳐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국민들께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앞서 청해부대 34진이 전원 복귀한 지난 20일 김부겸 국무총리,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문 대통령은 군 당국을 질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수송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 중 음압 이송 카트(빨간 원) 등 중증 환자들이 먼저 수송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야권은 일제히 문 대통령을 비판하며 군 통수권자로서의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1일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마치 무오류 신(神)의 경지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군 통수권자인 자신의 잘못을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당일 방송에 나와 “이미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군의 대처가 안이했다’고 말했다.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이 문제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셈”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청해부대 장병 301명 가운데 2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입원환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난 19명으로 집계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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