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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안산의 ‘환상 케미’, 결승전 승리의 원동력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던 접전의 결승전
두 선수간 대화 통해 위기 극복해
서로 금메달 걸어주며 ‘해피엔딩’

안산(왼쪽)이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시상식에서 즉흥적으로 김제덕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선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초반 김제덕(경북일고)과 안산(광주여대)이 흔들리는 가운데 네덜란드 선수들이 집중력을 높여 먼저 1세트를 따내면서다. 김제덕-안산이 국제대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막내’ 선수들이란 점도 위기감을 높였다.

하지만 두 막내의 ‘멘털’은 강했다. 이후 내리 2~3세트를 따내며 순식간에 승부를 역전시켰다. 이에 대해 시상식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산은 “딱히 그런 것(상대 스코어)에 신경쓰지 않았다”며 “그냥 한 슈팅 한 슈팅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해보자 하는 기분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4세트. 두 발씩 먼저 쏜 네덜란드는 첫 발에 9점을 쏜 뒤 내리 10점을 쏘며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한국은 앞선 두 발에서 10점씩을 쏜 뒤 김제덕이 다시 10점을 쏜 상황. 사선에 들어선 건 경기 초반 불안정한 모습을 잠시 보이기도 했던 안산이었다.

이 때 두 선수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이날 혼성단체전 내내 김제덕과 안산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렸는데, 마지막 순간 또 다시 승부의 최전선에 선 두 선수 간 ‘환상의 호흡’이 이뤄진 것. 김제덕은 “쏘고 나오면서 안산선수에게 ‘나가도 9점’이라고 크게 말했다. 그런데 잘 맞았다”며 웃었다. 안산도 “(그 얘기를 듣고) ‘크게 보자, 노란 데만 쏘자’란 생각으로 쐈고, 결과가 잘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덕(왼쪽)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사이좋은 두 선수는 시상식에 서기 직전 즉흥적으로 서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 탓에 금메달을 따로 걸어주지 않는데, 파트너끼리 ‘시상’을 하며 서로의 노고를 북돋운 것이다.

이제 두 선수는 개인전과 남녀단체전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특히 두 선수가 벼르고 있는 건 한국 양궁 선수들 간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 단체전이다. 안산은 “개인전은 운에 맡기겠다. 하지만 단체전은 시상대 위에서 꼭 애국가를 듣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제덕도 “개인전은 즐기면서 하겠지만, 단체전은 이번 대회 목표이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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