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 중사 남편, 2차 가해자 사망에 “국방부 관리 소홀, 크게 실망”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 모 중사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6.10 연합뉴스

성추행 피해자인 공군 故 이모 중사를 회유하고 협박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A부사관이 수감 시설에서 숨진 것과 관련, 이 중사의 남편이 국방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 중사의 남편은 26일 변호사를 통해 ‘유족(남편)의 입장’을 내고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A부사관의 비위 사실이 증명되길 고대했지만, 국방부의 관리 소홀로 인해 그 기회가 박탈됨에 있어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와 별도로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A부사관은 이 중사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 2일 회식을 주선한 인물로, 성추행 발생 후 지속적으로 이 중사와 이 중사 남편에게 사건을 무마할 것을 회유한 혐의를 받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보복 협박, 면담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부사관이 지난 25일 낮 국방부 수감 시설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센터는 또 “A부사관은 국방부장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돼있었다”며 “14시 55분 경 수감 시설 내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뒤 인근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 측은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기소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으나 대낮에 수감시설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작용한 것”이며 이번 A부사관의 사망을 두고 “명백히 국방부의 관리소홀”이라며 비판했다.

미결수용시설 내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된 A부사관은 오후 4시 22분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기관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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