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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 “조부모가 목숨 걸고 지킨 韓국적, 후회 없어”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을 획득한 안창림이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재일교포 3세인 유도 대표팀 안창림(KH그룹 필룩스)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창림은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 없다”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을 좋게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창림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뒀다. 그는 치열한 승부 끝에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업어치기에 극적으로 성공해 일본 유도의 성지인 일본 무도관에 태극기를 띄웠다.

안창림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금메달을 못 따서 납득이 가지 않지만, 후회는 없다”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안창림은 일본 유도의 차세대 유망주로 꼽혔지만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대학교 감독님이 일본으로 귀화할 생각이 없냐고 물으셨다”며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이 26일 일본 도쿄 지오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오르조브 루스탐을 꺽은 뒤 송대남 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도쿄=김지훈 기자

안창림은 “사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부른다”라며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재일동포에 관한 인식을 좋게 변화시키고 싶었다”며 “내 모습을 보고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큰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정신적인 기반은 재일교포 사회에서 나왔다”며 “지금도 많은 (재일교포) 분이 도움을 주신다.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안창림은 동메달 결정전 전까지 모든 경기를 골든스코어(연장전)로 치렀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동메달 획득 전망이 어두웠지만, 안창림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금메달을 향한 간절함 만큼 아쉬움도 커 보였다.

안창림은 ‘무도관에 태극기를 띄웠다’를 말에 “가장 높은 곳이 아니라서 감흥이 별로 없다”고 했다. 천적인 오노 쇼헤이(일본)와 맞붙어보지 못하고 올림픽을 마쳤다는 말에는 “오노와 경기를 못 한 것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 목표는 오노가 아니라 금메달이었다”고 답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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