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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상대 헤드기어 날려버린 인교돈 180도 돌려차기

[도쿄올림픽] 테권도 남자 80㎏ 초과급 8강 진출

인교돈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16강전에서 3라운드 종료를 24초 남기고 만수리 파르자드(아프가니스탄)의 머리에 돌려차기를 꽂아 넣고 있다. 이 순간 파르자드의 헤드기어가 날아갔다. 지바=김지훈 기자

‘퍽!’

한국 남자 태권도 중량급 국가대표 인교돈(29)이 몸을 180도로 돌려 만수리 파르자드(아프가니스탄)의 머리로 돌려차기를 꽂아 넣자 둔탁한 타격음이 울려 퍼졌다. 타격은 얼마나 강력했는지 파르자드의 헤드기어를 공중으로 날려버릴 정도였다. 파르자드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인교돈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되레 9-11에서 1점을 감점당했다. 항의해도 일단 경기를 진행해야 할 상황. 인교돈은 두 팔을 벌려 심판에게 득점 여부를 물은 뒤 곧바로 경기에 임했다. 9-12로 뒤처진 마지막 3라운드는 이제 23초만이 남았다.

1~2라운드에서 인교돈에게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던 파르자드는 힘이 빠졌다. 여기에 인교돈의 돌려차기를 머리와 배에 수차례 맞은 파르자드의 얼굴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인교돈은 그 기회를 파고들었다.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다시 육중한 발을 높이 들어 파르자드의 머리로 꽂았다. 이번엔 3점이 인정됐다. 12-12 동점에서 3초를 남기고 인교돈은 파르자드의 감점 1점까지 끌어냈다. 13대 12 역전승. 이번에도 3라운드에서 승리했다.

인교돈은 원래 이런 선수다. 1라운드에서 상대를 관찰하고 2라운드에서 공략할 곳을 찾아 3라운드에서 승부를 내 ‘3회전의 승부사’로 불린다. 인교돈의 발은 신중하게 움직이다가도 타격 지점을 찾으면 전광석화처럼 상대의 몸통으로 날아든다. 인교돈은 신장 190㎝, 체중 95㎏의 거구지만 능수능란하게 발기술을 구사한다.

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16강전에서 파르자드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8강으로 진출했다. 승리가 예상됐지만 역전승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인교돈은 나란히 8강으로 동행한 여자 67㎏ 초과급의 이다빈(25)과 함께 한국 태권도의 마지막 골드러시를 시작했다.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서 아직 금맥을 뚫지 못했다.

인교돈에게 이날 경기는 생애 처음으로 도전한 올림픽 무대였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온 인교돈은 “생각과는 느낌이 달랐다. 연습한 것과 다르게 (타격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3라운드에서 감을 잡았다”고 했다.

인교돈은 자신의 명예 못지않게 도쿄올림픽에서 침체된 한국 태권도 선수단의 자존심 회복하기 위해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그는 메달 색상을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지바=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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