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상카드된 남북 연락채널…‘끊겼다 이어졌다’ 벌써 7차례

청와대 핫라인 복원은 ‘아직’
6·25 정전협정일 68주년 의미 더해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전 통일부 연락대표가 서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이 27일 복원한 연락채널은 그동안 북측의 일방적 의사에 따라 끊기고 이어지길 반복했다. 이번까지 총 7차례다. 남측에 대한 불만 표출 수단으로 대화 창구를 닫아온 북측은 대남 협상력 강화에 남북 소통채널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양측은 당국 간 통신선을 우선 유지하되 정상 간 핫라인도 재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복원된 남북 연락채널은 통일부와 군이 운영하던 통신선으로, 오전 10시부터 통화가 이뤄졌다. 남북은 각각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통신선, 군사당국 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정상 작동 여부를 시험한 뒤 통화를 했다. 이날은 6·25전쟁 정전협정 68주년 기념일로,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통신선 복구와 정전협정 체결일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운영하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우리 측 대북 전화통지문 발송에 주로 이용된다. 우발적 군사충돌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 교환도 이뤄진다. 동해지구 군 통신선의 경우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뒤 연결에 나설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2002년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통해 처음 설치된 군 통신선은 서해지구와 동해지구에 각각 3회선씩 구축돼 있다. 광케이블로 이어진 이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으로 구성된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통신선 복원에 따라 매일 오전·오후 각각 1차례 북측과 정기적인 통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판문점과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을 이용한 남북 정기 통화는 오전 9시와 오후 5시, 군 통신선을 이용한 정기 통화는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2018년 1월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연락사무소에서 우리 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남북직통 전화를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시작으로 2013년 3월 한·미 연합훈련, 2016년 2월 개성공단 운영 중단, 직전 연락선이 차단된 지난해 6월까지 7차례에 걸쳐 남북 연락채널을 끊었다 다시 복원하곤 했다. 대화가 재개된 이후 양측의 활발한 접촉이 이뤄졌던 점을 비춰볼 때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 관계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북 정상 간 핫라인 복원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측 정상의 핫라인을 통한 통화 여부에 대해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며 추가 협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정상 간 핫라인은 문 대통령 취임 후 남북 관계의 변화를 알린 상징적인 사건으로, 2018년 3월 대북특사단 방북 성과로 설치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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