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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美 드림팀은 어쩌다 ‘해볼만한 팀’이 됐나

뚜렷한 약점 없지만 패배마다 다른 양상
NBA ‘전설’ 포포비치 감독에게도 비난 화살
자칫 조별리그 탈락해 망신 재연 가능성

미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가드 데미언 릴라드(가운데)가 25일 프랑스와의 올림픽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전 도중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드림팀’으로 불려온 미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의 망신살이 도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의 부진이 올림픽에서마저 이어지는 추세다. 남은 조별리그 일정도 그리 만만하지 않아 명예회복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

미국 대표팀은 28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이란과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크게 앞서는 건 사실이지만 국가 감정이 좋지 않은 이란에게마저 고전한다면 그 역시 망신이다. 앞선 1차전에서 프랑스에게 이미 굴욕을 당한 터라 상황이 절박하다. 자칫 조별리그에서 탈락 가능성도 있다.

미국 대표팀의 부진은 사실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세르비아에 연달아 무릎을 꿇으면서 7위에 그쳤다. 당시도 선수들 면면은 화려했다. 이번 시즌 미 남자프로농구 NBA 파이널 우승컵을 든 크리스 미들턴과 브룩 로페즈를 비롯해 제일런 브라운, 켐바 워커 등 유명한 스타들이 라인업을 구성했다.

당시도 문제점을 하나만 짚기 어려웠다. 당시 프랑스전에서 미국은 NBA 정상급 센터인 프랑스 대표 루디 고베어에게 리바운드 16개를 내주며 골밑을 지배당했다. 프랑스가 잡아낸 수비 리바운드만 31개로 미국이 이날 잡은 리바운드 총합보다 3개가 많았다. 이어진 세르비아전에서는 반대로 3점을 15개 얻어맞으며 침몰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전에 라스베가스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도 나이지리아와 호주에게 각각 졌다.

지난 25일 프랑스와 2년 만에 다시 붙은 경기에서 미국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점차로 앞섰다. 그러나 3점과 자유투를 연달아 내주더니 결국 NBA 선수인 에반 포니에에게 3점을 얻어맞으며 역전당했고 이를 다시 뒤집지 못한 채 무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미국의 야투 성공률은 36.2%에 그치며 상대에 10% 이상 뒤졌다. 2년 전과 또다른 양상이다. 양 팀의 3점 성공률은 비슷했지만 프랑스가 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집중력 있게 득점했다는 점이 달랐다.

선수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하기에 비판은 지휘봉을 맡은 NBA의 전설 그렉 포포비치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선수 각자의 기량보다는 조합과 컨디션 조절, 조직력 완성에 실패한 감독의 책임이라는 지적이다. 포포비치 감독이 프랑스전 패배 뒤 “도대체 무엇이 놀랍다는 건지 모르겠다. 경기를 지면 놀랄 게 아니라 실망해야 한다”며 언론에게 쏘아붙이자 미국 내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28점을 득점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된 프랑스 대표 포니에도 상대가 팀적으로 완성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전 직후 인터뷰에서 “개인 면면으로는 그들(미 대표팀)이 낫다. 하지만 팀으로서는 그들도 질 수 있다”고 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미국을 이기는 건 더 이상 큰일(big deal)이 아니다. 특히 미국에 연승 중인 프랑스와 호주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비판하며 “(31일 경기를 앞둔) 체코 역시 그럴지 모른다”고 했다. 미 폭스방송은 프랑스전 패배를 두고 “미국 대표팀이 더이상 쓰러뜨릴 수 없는 거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농구계에 필요했다면, 그 증거가 여기 있다”고 비판했다.

남자 농구 종목은 12개 국가가 4팀씩 3개 조로 구성돼 8강 진출을 걸고 경쟁한다. 상위 2개 팀은 8강에 자동진출 하지만 3위 팀은 조별리그 성적을 비교해 이 중 한 팀이 탈락한다. 미국이 이란전을 이긴다 해도 체코를 이기지 못한다면 자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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