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다가온 한·미연합훈련…‘北 반발’에도 모의훈련 진행할듯

러캐머라 연합사령관 취임 영향도
8월 16일 훈련 개시 관측

한미연합지휘소연습(CCPT)이 열린 지난 3월 경기도 평택시 캠프험프리스에 헬기 등 군 장비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남북 간 통신선이 복원되면서 다음 달 실시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훈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 연합훈련이 남북 관계 개선의 변수로 꼽혀온 만큼 북측의 반발을 고려해 훈련 규모와 일정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선 이번 훈련에 대규모 실기동 훈련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북측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모의 훈련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27일 연락통신선이 복원된 것을 두고 남북과 한·미 간에 연합훈련 축소·연기 등의 물밑대화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북한은 2013년 3월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 및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와 남북직통 전화 즉시 단절을 발표한 만큼 북측이 연락선 복원에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한·미는 다음 달 16일부터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국방부는 28일 “한·미는 코로나19 상황뿐만 아니라 전투준비 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적 여건을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은 예정대로 군 지하 벙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훈련(CPX)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훈련 규모를 줄여서라도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는 전언이다.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해 한국군 주도 연합작전 수행능력 검증이 필수적인 만큼 연합훈련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정부는 전환 시기라도 못 박기 위해 미국 측과 접점을 늘리고 있는 상태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도 “통신연락선 복원과 한·미연합훈련은 무관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폴 라캐머러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2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바커필드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이·취임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에서라도 임기 첫 연합훈련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나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하늘에서 땅까지 싸우고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며 전비태세 확립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연합 훈련 규모와 진행 여부에 중요한 변수다. 미국 측도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모든 한·미 훈련은 한국 정부와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지침을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지난 3월 훈련 때도 한·미는 합동참모본부와 수도방위사령부의 지하 벙커(B-1), 경기 성남 주한미군 벙커(탱고) 등에 지휘소를 분산 운용해 필수 인원 양국 장병만 모이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축소 실시한다고 해도 북측은 형식적이나마 반발할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3월에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축소된 연합훈련을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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