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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풀어놓은 11명의 ‘들소’, 韓 축구 올림픽 8강행

황의조 해트트릭…6골 차 대승
이동준, 완벽한 플레이로 측면 부숴
한국, 조 1위로 8강 진출

양궁 세리머니하는 황의조(앞)와 축하해주는 이동준의 모습.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8일 일본 요코하마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엔 성난 들소 11마리가 뛰어다녔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며 볼을 향해 달려드는 탓에 상대팀 선수들은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비장함마저 감돈 간절한 눈빛으로 경기에 임한 김학범호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그렇게 온두라스까지 6대 0으로 잡아내고 2020 도쿄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지난 22일 열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대 1로 패해 조별리그 돌파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수많은 훈련을 거쳤음에도 발이 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 전 국민적인 비판도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3일 뒤 루마니아전 4대 0 대승을 거둔 뒤 이날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에서 한국을 탈락시킨 온두라스까지 맹폭하면서 8강을 넘어 메달 획득까지 기대하게 했다.

기대감을 가질 만한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전반부터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온두라스 선수 한 명이 공을 잡으면 2~3명의 선수가 달라붙어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 특히 좌측의 김진야-강윤성, 우측의 이동준-설영우는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 패턴 플레이로 상대 측면을 부쉈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한국은 약속된 플레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해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이동준이었다. 우측면 깊숙이 포진한 이동준은 좌우 앞뒤로 쉬지 않고 뛰었다. 온두라스 수비진은 재치있는 패스 능력은 물론 현란한 드리블과 개인기까지 두루 갖춘 이동준을 막아내기 버거워했다. 이동준이 부숴놓은 수비진의 틈으로 다른 선수들이 파고들면서, 한국은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와일드카드 공격수로 뽑힌 뒤 몸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황의조는 그 과정에서 페널티킥(PK) 2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났다. 박지수와 정태욱으로 이뤄진 수비진은 최후방에서 뒷문을 든든하게 단속했다.

8강에 오른 한국은 A조에 속한 일본(승점 6) 멕시코 프랑스(승점 3) 중 한 팀과 만나게 된다. 현재의 기량으로 볼 때 어떤 팀이 올라와도 해볼 만한 상황이다. 특히 조 1위(승점 6·골득실 +9)로 8강에 올라 경기장 이동 없이 계속 요코하마에 머무르며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는 일정의 이득도 볼 수 있게 됐다.

전반부터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다. 이동준이 전반 9분 우측면을 돌파해 얻어낸 PK를 황의조가 밀어 넣었다. 전반 16분엔 또 한 번의 PK가 나왔다.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멜렌데즈가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허리를 완전히 잡아 넘어뜨려 받아낸 PK를 원두재가 꽂아 넣었다. 온두라스는 한국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박스 안에 진입하지 못했고, 심지어 전반 38분엔 멜렌데즈가 쇄도하는 이동준의 몸통을 부여잡아 퇴장까지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엔 황의조가 이번엔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6분 김진야가 얻어낸 PK를 황의조가 성공시켰고, 이어 후반 18분과 후반 36분 김진야와 이강인의 환상적인 슈팅이 각각 골망을 흔들며 한국은 6대 0 경기를 완성했다.

요코하마=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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