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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이어도 괜찮아’ 온두라스 수비 ‘찢은’ 이동준의 활약

전반 45분 내내 쉬지 않고 뛰어
PK는 물론 상대 수비 퇴장까지 이끌어
“16강 토너먼트라 생각하고 간절히 뛰었다”

이동준이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딱 전반전 45분만 뛰었다. 총 6골이 터진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28일 일본 요코하마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지배한 건 단연 이동준(울산 현대)이었다.

대한민국이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6대 0으로 격파하고 8강에 오른 건 ‘선봉장’ 이동준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뉴질랜드와의 1차전 경기에 비해 모든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벼운 한국이었지만, 이동준은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우측면 깊숙이 포진한 이동준은 좌우 앞뒤로 쉬지 않고 뛰었다. 온두라스 수비진은 재치 있는 패스 능력은 물론 현란한 드리블과 개인기까지 두루 갖춘 이동준을 막아내기 버거워했다. 이동준이 부숴놓은 수비진의 틈으로 다른 선수들이 파고들면서, 한국은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원래도 강렬한 이동준의 눈매는 이날 간절함으로 이글이글 들끓었다. 그렇게 첫 페널티킥(PK)도, 상대 수비 퇴장도 이동준이 이끌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동준은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해낸 데 대해 “오늘 경기가 정말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과 함께 임했다”며 “(조별리그가 아닌) 16강 토너먼트라고 생각했기에 간절한 모습이 나왔고 경기력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이날 마치 후반전이 없는 것처럼 뛰었다. 90분을 다 뛸 경우 몸에 무리가 올 것처럼 보일 정도로 저돌적으로 뛰어다녔다. 이에 대해 이동준은 “먼저 감독님께서 상대 위험지역에서 힘 있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다”며 “또 우리 팀엔 뒤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체력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 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의조의 득점 뒤 이동준이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8강에서 일본 프랑스 멕시코 중 한 팀과 만나게 됐다. 어느 팀이고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조별리그 2차전 4대 0, 3차전 6대 0 대승을 거둔 뒤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라 해볼 만하다. 특히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것처럼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기존 올림픽대표팀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 더 살아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이동준은 “의조형은 좋은 선수고 호흡도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며 “저희가 의조형에게 어떻게 더 잘 맞춰주는지에 따라 의조형 몸 상태도 더 좋아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큰 활약에도 아직 득점을 신고하지 못한 이동준은 아직 배고프다. 그는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이 있어야 한다”며 “아쉽지만 팀에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 다음 경기에선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요코하마=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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