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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시상식서 나온 중국 국가…“우리는 홍콩” 함성으로 덮었다

홍콩 경찰, “we are Hong Kong” 외친 이들 상대로 조사 착수

26일 청카룽의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을 보러 온 홍콩 시민들. 트위터 캡쳐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홍콩이 25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가운데 홍콩 경찰이 국가법과 홍콩보안법 위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홍콩 선수가 금메달을 딴 순간 중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고 “우리는 홍콩이다”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30일 홍콩 현지 언론은 경찰이 지난 26일 밤 홍콩 쿤퉁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 APM몰에서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시상식을 중계하던 중 중국 국가가 연주되자 야유를 보낸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쇼핑센터는 내부 대형 전광판을 통해 홍콩 선수 에드가 청카룽(24)의 플뢰레 결승전을 중계했고 시민들은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전광판 주위에 몰려있었다.

청카룽이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를 꺾고 금메달을 따자 쇼핑몰 내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금메달은 홍콩 선수 리라이샨이 1996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 윈드서핑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지 25년만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또 청카룽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홍콩은 펜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러나 청카룽이 시상식 단상에 오르자 홍콩특별행정구(HKSAR)깃발이 게양되며 중국 국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쇼핑센터 안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고 이에 한 시민이 “We are Hong Kong!”(우리는 홍콩이다)라고 소리를 쳤다. 순식간에 주위에 있던 모든 시민들이 함께 “We are Hong Kong”을 외쳤다.
청카룽이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 오르자 중국 국가가 울려퍼졌다. 이에 쇼핑몰에 몰려있던 홍콩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We are Hong Kong"(우리는 홍콩)을 외쳐 중국 국가를 덮었다. 트위터 Leyley 영상

이들이 함성과 박수 소리로 중국 국가 연주 소리를 덮어버리는 모습은 영상을 통해 SNS로 퍼졌다. 트위터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6만회가 넘는 리트윗을 기록하며 홍콩 시민들을 향한 관심을 불러모았다.

해외 누리꾼은 홍콩 시민들의 모습에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는 한편,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한 대만 누리꾼은 “홍콩 사람들을 정말 존경한다. 국적과 결속력이 정말 대단하다. 대만인들도 (홍콩인들처럼) 분열되지 않고 단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확인한 홍콩 경찰측은 즉시 조사 착수에 나섰다. 지난 28일 홍콩 경찰본부 앞에서는 중국 국가를 모독한 이들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소규모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APM몰에 당시 CCTV영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더스탠더드는 “관련 법 전문가들은 해당 사건은 국가법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동시에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중국 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검은 옷을 입고 홍콩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친 것은 홍콩의 독립을 옹호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선수 응카롱 앵거스(27)는 지난 24일 멕시코와의 남자 배드민턴 단식 조별 예선전에서 ‘Hong Kong, China’라고 적힌 검은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친중파 정치인들의 공격을 받았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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