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펠트로처럼 사골 국물로 살 뺀다?…“글쎄요”

전문가 “저탄고지의 변형 식단일뿐”

탄수화물 부족, 요요현상 초래될 수 있어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의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매우 익숙한 사골 국물 다이어트다.

기네스 펠트로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SNS를 통해 ‘사골 국물’로 다이어트·안티 에이징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녀가 먹는 사골국은 흔히 떠올리는 고기 가득한 뽀얀 국물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소뼈를 활용해 끓이는 것은 같지만, 소금·인공감미료가 일절 없는 맑은 수프(soup)를 섭취하는 게 포인트다.

소뼈를 우린 국물에 당근·양파·샐러리 등을 넣고 24시간 이상 끓이면 완성이다. 기네스 펠트로는 이를 ‘리퀴드 골드’라고 부르며 예찬했다.

사골 수프 다이어트는 셀럽 다이어트·영양 전문가 캘리앤 페트루치 박사가 2015년 고안한 방법이다. 그는 자신이 고안한 레시피의 사골을 식단에 활용하면 21일 만에 약 7㎏(15파운드)을 빼고 약 4인치의 사이즈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사골국 다이어트’라고 하면 매 끼니 고깃국을 먹는 행복한 다이어트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대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21일간 이뤄지는 프로그램은 매주 5일의 저탄수화물 고지방(저탄고지) 식단과 이틀 간의 사골수프를 마시는 과정을 3번 반복하게 된다. 가장 잘 알려진 ‘5+2 간헐적 단식’ 스케줄과 유사하다.

저탄고지 기간에는 모든 유제품, 곡물, 콩류, 설탕, 알코올을 피해야 한다. 과일·녹말이 포함된 채소 등 탄수화물은 지방 연소 촉진을 위해 금지다.
이틀 간의 ‘미니 단식일’에는 약 237㎖ 기준 사골 수프를 최대 6번 마시거나, 5컵의 사골 수프와 녹말이 없는 채소를 곁들이면 된다. 어느 쪽이든 하루에 300~500㎉ 정도 섭취하게 된다. 단식날에는 심지어 물 섭취도 허용되지 않는다. 페트루치 박사는 “이 다이어트는 피부 주름 개선, 장 건강 증진, 염증 및 관절 통증 완화에도 도움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해운대365mc람스스페셜센터 어경남 대표원장은 30일 “강력한 식이제한을 권고하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따르면 체중계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역시 결국 강한 식단 제한을 토대로 이어지는 만큼,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다이어트의 장기간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기본 토대를 갖추고 있는 간헐적 단식과 저탄고지 식단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어 대표원장은 기네스 펠트로의 ‘사골수프 다이어트’에 대해 결국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변형된 식단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 다이어트 방법은 강력한 식단제한으로 자칫 칼슘·섬유질·건강한 탄수화물 등의 결핍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또 간헐적 단식과 과도한 탄수화물 제한은 피로감을 높이거나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골수프 다이어트가 아니라도 국내에 한동안 저탄고지 열풍이 불었던 바 있다. 이 역시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0~10%로 극도로 줄이고 기름진 지방질을 60~90%로 높이는 원리로 사골수프 다이어트와 유사하다.
단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1일 적정 탄수화물 비율은 하루 섭취 에너지의 55~65%를 챙겨야 한다. 사골 수프 다이어트도 이와 유사한 수준인 만큼, 탄수화물 섭취량이 극도로 부족할 수 있다.

어 대표원장은 “과격하게 탄수화물을 제한할 경우 식이 섬유와 미량 영양소 섭취도 줄어 짜증이 늘어나고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을 받기 쉽다”며 “또 21일간의 철저한 식단을 지킨 이후 본래의 일반식으로 돌아갈 경우 결국 요요현상을 겪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탄수화물을 무리하게 줄이고 사골 수프를 마시는 것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의 40%를 양질의 탄수화물로 꾸리며 단백질 비율을 높이는 게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