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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국수가락”…美 괴생명체 등장에 충격, 정체는?

미국에서 발견된 무족영원. 양서류 중에 가장 원시적인 무리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제공

미국에서 발견된 괴생명체의 정체가 무족영원(발 없는 영원·Caecilian)이라는 이름의 양서류로 밝혀졌다. 눈도, 발도 없이 미끈하고 기다란 모습을 보았을 때는 지렁이를 연상시키지만, 지렁이보다 수십 배 크고 두꺼워 먹장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FWC) 생물학자가 플로리다 남부 터마이애미 운하에서 다리가 없는 무족영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생명체가 살아 있는 채로 미국 본토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과학자들은 DNA 테스트를 활용해 해당 생명체가 남미 북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출신인 리오 코카 무족영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괴상한 국수 모양'의 무족영원이 플로리다 운하에서 발견됐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앞서 2019년에도 이번에 발견된 지역 부근에서 비슷하게 생긴 무족영원이 죽은 채 발견됐다.

플로리다 박물관 파충류 담당 콜먼 쉬이는 2019년 당시 터마이애미 운하 근처를 살피던 FWC 조사관들이 얕은 물에서 2피트(약 60㎝) 길이의 뱀장어와 비슷하게 생긴 생명체를 발견해 사진을 보내줬을 때 무족영원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를 어리둥절하게 했던 ‘미지의 동물’에 대해서는 실제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무족영원은 지렁이나 뱀을 닮았지만, 개구리·두꺼비·도롱뇽과 같은 양서류이며, 양서류 중에서도 가장 원시적인 무리다. 또 시력이 극도로 나빠 ‘맹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무족영원의 머리 쪽을 살펴보면 퇴화한 눈의 흔적이 역력하다. 때문에 주로 눈과 콧구멍 사이에 있는 한 쌍의 감각 촉수를 이용해 먹이를 사냥해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먼은 “이 동물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없지만, 특별히 위험해 보이진 않는다”며 “심각한 포식자도 아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무족영원은 주로 덩치가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큰 동물에게 잡아 먹히는 생태계 구성원으로 인체에 위험하지 않은 동물”이라며 “박물관 전문가들도 이것이 지역 생태계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긴 섣부르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력이 거의 감퇴한 무족영원은 발달된 머리쪽의 감각기관을 이용해 먹이를 사냥한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제공

무족영원류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 분포하고 있어 육로 또는 바닷길로 상륙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종은 주로 애완동물로 키워지며, 보통 실내 수족관에 보관돼 있기 때문에 쉽게 탈출할 수 없다.

이런 점을 들어 콜먼은 애완동물로 키우던 무족영원을 누군가 운하에 방류해 미국 본토까지 내려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무족영원을 플로리다에서 찾게 될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해 놀라운 일이었다”면서 “아직 터마이애미 운하에 무족영원류가 자리 잡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알아내고자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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