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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자 배구가 있었다… 하나는 건진 명승부

[도쿄올림픽] 구기 3종목 주말 ‘슈퍼데이’
한일전 승리한 여자배구 8강 진출권 확보
남자축구 8강 탈락, 복잡해진 야구 2연패

김연경(가운데)과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일본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두 번째 토요일 밤에 펼쳐진 한국의 구기 종목 ‘슈퍼데이’에 여자 배구만 웃었다. 풀세트 접전을 펼친 한일전에서 30점을 맹폭한 김연경을 앞세워 8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반면 남자 축구는 토너먼트 라운드 첫 판인 8강에서 멕시코에 대량 실점해 탈락했고, 야구는 ‘본고장’ 미국에 져 올림픽 2연패까지 복잡한 길로 돌아가게 됐다.

한일전은 질 수 없지… 김연경 30점 맹폭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40분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대 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유일하게 패배하고 내리 3연승을 질주했다. 2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5차전에서 패배해도 8강 진출의 기준선인 조 4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한국보다 더 절실하게 승리를 원했던 일본은 3패(1승)째를 당하고 A조 5위로 밀렸다. 8강 진출이 불투명하다.

8강 진출을 형한 한국의 의지는 한일전에 임하는 투쟁심과 결합돼 더 짜릿한 명승부를 빚어냈다. 한국의 ‘주포’인 레프트 김연경은 일본 코트를 맹폭해 30점을 뽑아냈고, 적진에서 날아든 공격도 3차례나 블로킹으로 막아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레프트 박정아가 15점, 센터 양효진이 12점을 각각 보태 공격을 지원했다. 일본은 ‘배구 천재’로 불리는 이시카와 마유(23점), 레프트 ‘쌍포’를 이루는 코가 사리나(27점)를 앞세워 반격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한국이 먼저 1세트를 잡은 뒤 4세트까지 한 차례씩 승리를 주고 받은 롤러코스터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한국은 이 세트에서 일본에 주도권을 빼앗겨 한때 12-14의 매치포인트까지 몰렸지만, 박정아가 동점을 만들고 상대 공격 범실과 터치아웃을 유도해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8번 타자 허경민이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가진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4로 뒤진 9회초 2사 2루 때 1루에서 아웃돼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잡한 길로 밀린 야구, 짐 싸는 축구
지난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에서 31일은 두 번쩨로 돌아온 토요일이었다.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개최국 일본 프로스포츠에서 흥행하는 종목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특히 야구 축구 배구는 한국에서 ‘3대 구기 종목’으로 꼽힐 만큼 인기를 누린다. 여자 배구는 한일전 승리로 승전보를 전했지만, 야구와 남자 축구는 나란히 분루를 삼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시작한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대 4로 졌다. 지난 29일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6대 5로 진땀 승을 거둔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 1패를 기록해 B조 2위로 밀렸다. 조별리그를 1위로 완주하지 못한 결과로 4강에 진출하려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2승을 거둬야 한다.

다음 상대는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 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스라엘과 멕시코(A조)의 조 3위 간 녹아웃 스테이지 승자와 4강 진출권을 놓고 싸우게 된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는 모두 북중미의 강자들이다.

각조 1위에 오른 미국과 일본(A조)은 녹아웃 스테이지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4강으로 넘어간다. 한국이 B조 1위에 올랐을 경우 1경기의 승리만으로 4강 진출이 가능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13년 만에 부활한 야구에서 2연패로 다가가는 길이 다소 복잡해졌다.

그나마 늦게 시작한 야구엔 기회가 남았다. 남자 축구는 토너먼트 라운드로 넘어가자마자 탈락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야구와 동시간대인 오후 8시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멕시코와 8강전을 3대 6으로 완패했다.

이동경이 멀티 골을 터뜨렸지만, 시종일관 멕시코에 골문을 열어 줄 만큼 미흡했던 수비가 아쉬웠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노렸던 김학범호는 이제 마지막 경기로부터 48시간 안에 일본을 떠나야 하는 도쿄올림픽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곧바로 귀국한다.

도쿄=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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