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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PO 진출 가능하단 마인드로 임하겠다”

DRX ‘킹겐’ 황성훈 인터뷰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이미 꼴찌가 확정된 DRX ‘킹겐’ 황성훈이 정규 리그 마지막까지 ‘고춧가루’를 뿌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31일 6위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져 뒤늦게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DRX는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아프리카를 2대 1로 이겼다. 지난 8일 프레딧 브리온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6경기 만에 추가 승점을 챙긴 셈이다. 이날 승리로 2승13패(세트득실 –20)가 됐다.

지난 29일 한화생명e스포츠전을 지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0%가 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경기 이후로 팀의 경기력은 한층 더 정교해졌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황성훈은 “마침내 팬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5연패를 끊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겼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 익숙하지 않을 정도로 그동안 많이 졌다. 드디어 숨이 쉬어진다. 기분이 좋다.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하면 끝까지 상대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걸 팀의 방향성으로 잡았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 부분이 잘 드러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2세트 패배도 이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운영의 방향성이 밴픽 콘셉트와 일치하지 않았다. 애초에 바텀 게임을 해야 했던 조합을 짰다. 내가 있는 탑라인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간 게 문제였다. 한타 상황에서도 챔피언 특성을 고려한 포지셔닝 등을 해내지 못해서 졌다.”

-최근 스크림 성적도 좋고, 게임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도 했다.
“일주일 전부터 스크림 성적에 ‘특이점’이 오기 시작하더라. 그동안은 스크림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비로소 영양가 있는 피드백이 가능해졌다. 드디어 게임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 주도권과 오브젝트가 키워드였다는 걸 깨달았다.”

-1세트 때 제이스·신 짜오 상대로 판금 장화가 아닌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를 샀다.
“게임 내에서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제이스는 스킬 대미지가 강력한 챔피언이어서 기본 공격 피해량을 줄여주는 판금 장화의 효율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신 방어력과 주문력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추적자의 팔목 보호대를 샀다. 아이오니아 장화가 그웬의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메자이의 영혼 약탈자를 샀다가 팔기도 했다.
“메자이가 전설급 아이템 취급을 받아서 균열 생성기의 신화급 지속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어차피 그 아이템 창 칸은 초시계가 들어갈 자리였던데다가, 게임 양상을 봐도 사이드 푸시 때문에 골드를 많이 쌓은 뒤 귀환할 것 같았다. 리스크 있는 판단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3세트 때는 오른 픽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갱플랭크와 퀸, 다른 원거리 견제 챔피언을 놓고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오른이 가장 적합했다. 상대가 ‘뚜벅이’로 분류되는 오리아나를 골라서다. 칼리스타도 뚜벅이 기질이 있다. 오른이 버티는 힘도 뛰어나 여러모로 좋아 보였다. 오른이 적합해 보여서 다른 챔피언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정도다.”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고춧가루’를 뿌리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정규 리그가 끝나면 긴 휴가를 받게 된다. 휴가 같은 휴가를 보내야 하는데…. 남은 경기들마저도 잘 못 치르면 휴가를 가서도 주변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못 들 것 같다. 끝까지 못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팬분들께서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다. 스프링 시즌 때는 ‘DRX 경기는 보는 맛이 있다’고들 말씀해주셨다. 올 시즌엔 그런 모습은커녕, ‘이게 프로가 맞나?’싶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드렸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조금 더 빨리 드렸어야 했는데 이기지를 못해서 여태껏 말씀을 못 드렸다. 재밌는 DRX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잔여 경기를 열심히 치르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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