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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다던 김연경…한·일전서 허벅지 핏줄까지 터졌다

좌측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우측은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숙적 일본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는 30점이나 득점한 김연경의 활약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연경은 경기 직후 “간절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를 증명하듯 김연경은 허벅지 핏줄이 터지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엔 김연경의 허벅지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프지 말라”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엔 ‘오늘 한·일전에서 찍힌 김연경 다리 상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사진엔 김연경이 한·일전에서 활약한 사진이 담겼다. 사진 속 김연경은 허벅지엔 핏줄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공격과 수비를 막론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게시물엔 함께 “허벅지 핏줄 다 터지고 무릎 테이핑. 경기 내내 집중 마크당하고 수비도 뛰느라 체력 소비 장난 아닐 텐데 힘내길…”이라는 응원의 글이 담겼다.

이날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했다. 3승 1패를 기록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리는 에이스인 김연경의 활약 덕분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연경(30점)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블로킹 득점 3개까지 곁들이며 에이스의 면모를 입증했다. 박정아(15점)와 양효진(12점)도 고군분투해 연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은 고가 사리나(27점)와 이시카와 마유(23점)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김연경을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1승 3패를 기록한 일본은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세트 후반에는 김연경이 맹공을 퍼부어 일본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만 7점을 올렸다. 4세트에서 일본에 완패한 한국은 5세트에서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일본의 견고한 배구에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세트 막판 김연경의 활약으로 14-14로 듀스를 만들었다.

김연경은 2세트 2-2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린 후 곧바로 오픈공격을 성공시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한국은 리시브와 함께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2세트를 내줬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3세트에서 김연경과 이소영을 앞세워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소영은 16-15에서 어려운 하이볼을 두 차례나 득점으로 연결해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한국은 20-21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의 연타 공격과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24-22에서 회심의 공격을 시도했다. 주심은 아웃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터치아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돼 한국이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 일본에 완패한 한국은 5세트에서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일본의 견고한 배구에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세트 막판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극적으로 14-14로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상대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격전 끝에 16-14로 승리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한·일전인 만큼 간절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중요한 순간에 일본을 상대로 이겨 기쁘다”며 “마지막에 역전승했는데, 결국 팀워크였다.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다들 간절한 것 같다”고 한 김연경은 “왜 간절한지는 모르겠는데, 한·일전은 많은 국민의 큰 관심을 받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고 있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 간절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에는 기쁘고 들뜬 기분을 만끽했지만, 코트에서 선수들은 사뭇 진지했다. 특히 김연경이 평소보다 더 진중했다. 김연경은 “일본전은 감정에 휩쓸리는 경기가 많다. 짜증 나는 느낌도 많이 난다”며 “감정 조절을 안 하면 일본전은 어렵기 때문에 웃는 것보다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한 점 한 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 개인적으로는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연달아 일본을 제압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오늘 갑자기 일본을 이기면 2승 1패가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일본 여자배구가 잘하기도 하고 항상 부담이 있었는데 부담을 털어내고 이겨서 기쁨은 두 배 이상, 서너 배”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많이 성공했다. 결국은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이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일본 팀에 대해서도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기력이 두 팀 다 좋았다”며 “수비가 질식 수비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목표했던 8강 진출에 성공한 김연경은 “세르비아전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8강 상대가 정해지면 그거에 맞게 준비해서 한 번 기적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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