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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 마이클 리&라민 카림루, 2년만의 콘서트

27~29일 고양아람누리서 콘서트, 마이클 리가 프로듀서로 첫 기획

라민 카림루(왼쪽)와 마이클 리는 지난달 15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인 콘서트’를 마쳤다. 일본 공연 이후 한국에 들어와 27∼29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는 ‘2021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콘서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한국계 미국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48)와 이란계 캐나다 뮤지컬 배우 라민 카림루(43)가 콘서트에서 뭉친다. 오는 27∼29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리는 ‘2021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콘서트’에서다. 올해 한국 데뷔 15주년을 맞은 리가 프로듀서로서 처음 기획한 것으로 리의 아내인 킴 바홀라가 연출을 맡는다.

리와 카림루가 함께 콘서트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한국에서 지난 2018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9년 ‘뮤직 오브 더 나잇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최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인 콘서트’를 마쳤다.

마이클 리 “프로듀서로서 창의적인 작업 보여주고 싶어”

리는 지난 29일 한국 언론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한 인터뷰에서 “원래 지난해 라민과 듀엣 콘서트를 계획했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프로듀서로서 처음 기획한 콘서트를 라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콘서트에서 뮤지컬 넘버와 팝송 등 20여 곡을 선보인다. 뮤지컬 넘버로는 ‘러브 네버 다이즈’에 나오는 ‘당신 노래를 다시 듣게 될 때까지’(Till I hear You Sing),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다시 시작할 수 없겠어요’(Could we start again please), ‘노트르담 드 파리’의 ‘벨’(Belle), ‘루미’의 ‘라이트닝’(Lightning), ‘신데렐라’의 ‘온리 유, 론리 유’(Only You, Lonely You) 등을 선보인다. 그리고 셸린 디온과 마이클 부블레의 히트팝도 선곡했다. 콘서트에는 뮤지컬 배우 김보경, 윤형렬, 민우혁, 전나영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뮤직 오브 더 나잇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콘서트’의 한 장면.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카림루는 “한국에 오랜만에 갈 수 있게 돼 흥분된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 무대, 한국 배우, 한국 관객들이 환상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는 미국에서 스탠퍼드대 재학 중인 1994년 ‘미스 사이공’ 투어 공연에 조역인 투이 역으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같은 작품의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출연했다. 이어 브로드웨이에서 2000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2004년 ‘태평양 서곡’에 잇따라 비중 있는 역할로 캐스팅됐다. 이후 리는 브로드웨이를 떠나 LA나 시애틀 등의 중소 극단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는데, 아시아 배우에게 주어졌던 역할이 아닌 새로운 배역에 도전해 호평받았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의 한국 프로덕션에 주역인 크리스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예수와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그루와 역으로 호평을 받은 이후 한국으로 활동의 무게추가 옮겨졌다.

이번에 프로듀서로 첫발을 내딛는 리는 “배우가 연출가나 프로듀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 작품에 참여할 때는 역할에 집중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랜 시간 무대에 서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공연을) 볼 수 있게 됐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프로듀서로서 발을 디디게 됐다”고 피력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가상현실 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제작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어떤 형식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에 이르지만 큰 틀에서 뮤지컬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라민 카림루(왼쪽)와 마이클 리는 각각 이란계 캐나다인,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영국과 미국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리마프로덕션스 제공

라민 카림루 “코로나 시기에도 뮤지컬 산업 지지해준 한국 관객에 감사”

카림루는 캐나다 배우가 주로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과 달리 90년대 후반 영국으로 건너갔다. 2000년 데뷔한 뒤 크고 작은 역으로 경력을 쌓은 그는 2002년 ‘레미제라블’의 조역인 푀이 역으로 런던 웨스트엔드에 데뷔했다. 이듬해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으로 주역급으로 올라선 그는 2007년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에 역대 최연소인 28세로 출연했다. 이후 웨스트엔드에서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으로 출연하는 등 정상급 배우로 각광받던 그는 2012년 음반 ‘Ramin’을 낸 후 밴드를 데리고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와 뮤지션 활동을 병행하던 그는 2014년 브로드웨이의 ‘레미제라블’에도 주역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2019~2021년 영국 의학드라마 ‘홀비 시티’에 출연하는 등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카림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년 가까이 무대에 서지 못했다. 휴식기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언제든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했던 것을 오랜만의 라이브 무대에서 펼쳐 보이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번 콘서트만이 아니라 팬데믹 가운데서도 뮤지컬 산업을 지지해준 한국 관객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지난달 27일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1년 반 만에 재개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흑인 여배우 최초로 루시 세인트루이스가 크리스틴 역을 맡은 것이 화제가 됐다. 카림루는 내년 2월 런던에서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카멜롯 콘서트’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리는 “서양에서 지금까지 아시아계 미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란계 캐나다인 등 다국적 인종들이 캐스팅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근 세인트루이스가 크리스틴 역을 맡은 것은 큰 성과이며 시대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 “라민과 루시가 출연하는 ‘카멜롯 콘서트’를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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