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중고차 시장 활황에 미소짓는 타이어 업계


국내 타이어 업계 3사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중고차 시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용 타이어 공급량이 증가한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중고차·렌터카 수요가 올라가면서 교체용 타이어(RE)까지 덩달아 인기를 몰고 있어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한국타이어가 1760억원, 금호타이어 100억원, 넥센타이어 250억원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회복되면서 흑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상반기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보고 있는 것처럼 타이어 업계도 백신 보급에 따른 판매량 회복 효과를 보고 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타이어 업계 총 판매량은 4327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늘어났다.

폭스바겐 전기 SUV 모델 ID.4에 들어가는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 한국타이어 제공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한 것도 타이어 업계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신차 인도가 지연되자 중고차 시장과 렌터카 시장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는데 RE 타이어를 찾는 비중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중고차의 경우 구입하자마자 바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평균 매출에서 RE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수요가 높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본격 개막한 전기차 시장도 하반기부터 급성장할 것으로 보여 타이어 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매출 개선을 이끌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는 엔진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노면소음이 비교적 크게 들린다. 이 때문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는 노면소음을 줄이는 특수한 저소음 설계가 들어간다.

2일 출시된 기아 EV6. 기아 제공

이뿐만 아니라 전기차에 내장되는 배터리 무게는 차체 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타이어 내구성도 더욱 견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초반 가속이 빠른 만큼 타이어 마모가 심하고 미끄러짐 우려가 크다”며 “마모성과 접지력을 동시에 올리는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5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로 이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3 ev’ 등 전용 타이어를 앞세워 테슬라 모델Y와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폭스바겐 ID.4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와 안정성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각 사 고성능 모델에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우디 e트론 GT. 아우디 제공

특히 지난 4월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니오 모델 ES6, EC6에도 전용 타이어를 제공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2028년 연간 800만대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8배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장기적인 판매량을 늘리려면 세계 2위 중국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중화 모델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국내 인기 모델에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기아 EV6, 코나EV, 쏘울EV, 르노삼성 SM3 Z.E에는 양사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들어간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행거리 증가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로 하반기에도 RE와 신차용 타이어(OE) 수요는 모두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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