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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던댄스~ 여기 도쿄 맞아요?…‘K팝’의 위엄

BTS·엑소·오마이걸 등 K팝 경기장내 울려 퍼져
선곡은 조직위 및 연맹이 담당, 선수가 직접 부탁도

김연경 선수를 비롯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3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에이(A)조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결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B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경기장에서 익숙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지금 내 기분은 feel so high~♬’라는 가사와 함께 경쾌한 멜로디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올림픽 배구 경기에서 ‘득점송’으로 화제가 됐던 그룹 오마이걸의 ‘던던댄스’였다.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K팝이 흘러나오자 국내 누리꾼들은 “도쿄에서 K팝이라니, 잘못 들은 게 아닌가”, “나도 모르게 따라불렀는데 신기하다”, “느낌이 새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 팬들도 “경기장의 BGM이 던던댄스였다” “올림픽에서 K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 팬 못지않게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오마이걸 지호의 V live 화면 캡처.

‘던던댄스’를 부른 그룹 오마이걸의 지호는 29일 개인 소통 방송에서 “여자 배구 예선전 경기를 할 때 던던댄스가 나왔다. 나도 들었다. 너무 좋았다”며 “던던댄스가 나와 너무 영광이었다. 감사하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화제가 됐던 오마이걸의 ‘던던댄스’ 외에도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다양한 K팝 그룹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방탄소년단, 엑소, 블랙핑크, 위너, 세븐틴, 샤이니, 있지, 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 등 어림잡아 15팀의 곡들이 도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도 K팝이 선곡됐다. 미국과 중국의 여자 배구 경기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캐나다와 이란의 남자 배구 경기에선 그룹 엑소의 ‘돈트 파이트 더 필링’과 ‘러브샷’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도쿄올림픽 경기장 내 배경음악 선곡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나 각 종목 연맹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팝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선수는 조직위 쪽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곡을 선곡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코로나19로 위축된 도쿄올림픽에서 K팝은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올림픽으로 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 도중 K팝이 울려 퍼지면 트위터 등의 SNS에는 해당 그룹의 팬들이 그룹 이야기와 함께 올림픽 이야기로 도배되기도 한다. 지난 27일 트위터에서는 오마이걸의 ‘던던댄스’가 ‘올림픽’ 주제로 분류돼 실시간 트렌드 6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성덕’을 자처하는 Z세대 올림픽 선수들의 등장으로 K팝의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되기도 했다. 큰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당당히 밝히고, 응원을 받았다며 인증에 나선 것이다.

황선우 선수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탁구선수 신유빈은 방탄소년단, 양궁 3관왕 안산은 마마무와 우주소녀, 양궁 2관왕 김제덕은 아이오아이, ‘수영 미래’ 황선우는 블랙핑크 제니와 있지(ITZY) 예지, ‘도마 동메달’ 여서정은 워너원의 팬이다. 이들은 팬임을 거리낌 없이 밝히고 응원을 받으며 올림픽과 K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냈다.

업계에선 K팝이 미국 빌보드를 비롯해 세계를 휩쓸면서 각종 국제 행사에서 K팝이 등장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고 분석한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도 폐막식 당시 2NE1 출신 씨엘과 엑소가 등장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K팝 중견 기획사 관계자는 2일 “방탄소년단이 최근 국내 대중문화예술인 최초로 대통령 특사에 임명되는 등 K팝이 문화 외교에 앞장서고 있다”며 “올림픽은 ‘문화외교 첨병’이 된 K팝의 위상을 새삼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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