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혐의’ 크리스 후폭풍…“AI로 드라마 속 얼굴 바꿀까?”

크리스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가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그가 중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크리스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방영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AI로 드라마 속 얼굴을 바꿔 달라”는 팬들의 요구까지 등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크리스 사건은 아이돌뿐 아니라 권력자들에게도 돈과 권력이 모든 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우파톈은 2일 현지 매체를 통해 “크리스가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지만, 중국은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중국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크리스는 나이가 어린 여성들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 공안은 그를 강간죄로 형사 구류해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중국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으며 특히 미성년자 성폭행의 경우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크리스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에서 복역한 뒤 추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면책특권은 없다”며 “법을 어긴 자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고, 인기가 높을수록 법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같이 크리스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은 발빠르게 ‘크리스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는 크리스의 계정을 즉각 폐쇄했다.

크리스가 주연을 맡은 궁중 사극 ‘청잠행’의 포스터

또 크리스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청잠행’ 측은 SNS에서 그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삭제했다. 해당 드라마는 크리스의 첫 출연작으로 예산이 6억 위안(한화 약 1069억원) 넘게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드라마 제작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크리스의 얼굴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드라마 방영 자체가 금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투자자들이 이를 우려한 결과 드라마와 연관된 기업들인 텐센트, 웨윈그룹, 피닉스 등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중국 베이징의 문화평론가인 쉬 원슈에는 “청잠행은 방영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드라마는 누리꾼과 관객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으므로 단순히 AI 얼굴을 교체한다고 해서 드라마를 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5년 전에도 성폭행 혐의가 제기됐던 크리스는 최근 중국전매대학에 재학 중인 한 여대생이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강간 피해를 주장하며 또다시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분국은 지난달 3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우○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판을 강간죄로 형사 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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