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뒤덮인 터키…엿새째 이어지는 불길 피해 [포착]

터키 남서부 물라주의 지중해 휴양도시 마르마리스를 덮친 산불이 지난 1일(현지시간)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작된 터키 산불이 엿새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연합(EU) 및 주변국도 지원에 나섰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어 피해 규모가 2000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터키 남서부 물라주의 보드룸에서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가축을 몰고 급히 달아나고 있다. 연합뉴스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터키 농업산림부 장관은 2일 “132건의 화재 중 125건의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면서 “안탈리아, 무을라, 이스파르타 등 7곳에서는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2일(현지시간) 터키 히사로누 지역에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들이 가축을 몰고 대피하고 있다. 뉴시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안탈리아주 마나브가트에서 터키계 독일 부부가 추가로 발견되며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총 8명이다. 또 수백명이 부상을 입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현지시간) 터키 보드룸 인근에서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터키 당국은 여전히 진화작업에 힘쓰고 있다. 파크데미를리 장관은 16대의 소방용 항공기와 51대의 헬기를 포함해 5천명 이상이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2일(현지시간) 터키 보드룸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뉴시스

주변 인접국은 터키 화재 진압을 위해 지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터키 화재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의 소방 항공기를 파견했다.

스페인 정부는 터키에 소방 항공기 2대와 수송기 1대를 비롯해 운용 인력 27명도 파견할 것이라며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이란도 항공기를 파견했다.
2일(현지시간) 터키 서남부 안탈리아주의 유명 휴양지인 마나브가트의 한 마을이 산불로 온통 잿빛이 된 모습. 연합뉴스

남부 안탈리아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불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는 최근 10여년 사이 최악의 수준이라고 불릴 만큼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만3516㏊의 산림이 화재 피해를 봤으나 이번 화재를 포함해 올해 들어 산불 피해 지역은 9만5000㏊로 추산돼 약 7배를 기록했다.

산불 발생 건수도 압도적으로 많다. EU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0년 같은 기간 화재가 평균 43건 정도 발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33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내무부와 정보기관은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일 대규모 산불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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