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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저는 성덕”…‘전설’과 친구된 우상혁, 맞팔에 감격

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롤모델
스웨덴의 스테판 홀름과 온라인 소통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2.33미터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상 불모지인 한국에서 기적을 보여준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남자 높이뛰기의 전설과 ‘친구’를 맺은 감격을 드러냈다.

우상혁은 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스테판 홀름이 자신을 팔로우한 것을 인증한 후 “오마이갓, 나의 롤모델 Stefan Holm(스테판 홀름)이 맞팔(서로가 서로를 팔로우하는 것)이라니. 저는 성덕입니다”라고 썼다. 홀름의 나라인 스웨덴과 한국 국기 이모티콘을 첨부하기도 했다.

우상혁 인스타그램, 스테판 홀름 인스타그램 캡처

홀름이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놀라운 성과와 에너지를 보여준 우상혁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 팔로우하자 그 벅찬 마음을 공유한 것이다.

심지어 홀름은 우상혁이 자신과의 ‘맞팔 사실’을 자랑한 스토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화들짝 놀란 우상혁은 홀름이 자신의 스토리를 공유한 사실까지 공유하며 ‘OMG(세상에나)’라는 이모티콘을 붙여넣었다.

이렇게 우상혁은 인생의 롤모델로 꼽아왔던 높이뛰기 전설과 이날 친구가 됐다.

그는 지금과 같은 뜨거운 관심은 없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던 때부터 스웨덴 높이뛰기 영웅 홀름을 우상으로 말해왔다.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던 2016년 7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높이뛰기에 최적화한 신체를 가지지 못했다. (교통사고로 발은 다쳐) 양쪽 발의 크기가 다르기도 하지만, 키도 작은 편”이라며 “하지만 작은 키로도 성공한 선수가 많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홀름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며 “내 롤모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181㎝인 홀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3년 파리 세계 선수권에서는 2위에 올랐으며, 실내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4번이나 우승한 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 출전한 홀름. 신화뉴시스

188㎝인 우상혁 역시 높이뛰기 선수로는 크지 않은 키를 신체 조건으로 가졌다. 그렇게 우상이었던 홀름의 영상을 보며 자랐던 소년은 2021년 도쿄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높이뛰기 선수로 도약했다.

앞서 우상혁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2m35를 뛰어 4위에 오른 기적을 보여줬다. 압도적이었던 그의 경쾌한 에너지에 전 세계는 박수를 보냈고, 현재 높이뛰기 코치인 홀름 역시 이를 눈여겨 본 것이다.

전설과 라이징스타인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 아이디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우선 홀름의 아이디인 ‘scholm240’는 자신의 실내경기 개인 최고 기록 2m40을 뜻한다. 그는 은퇴 후 자신의 기록을 기억하기 위해 해당 숫자를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선택했다.

30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전에 출전한 한국 우상혁이 2.28미터 2차 시기를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우상혁은 아이디에 앞으로 이뤄낼 목표를 담았다. ‘WOO_238’이라는 아이디 뒤편에 붙은 숫자 238은 예전부터 잡은 그의 평생의 목표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는 자기 키보다 50㎝ 이상이 ‘마의 벽’이다. 그 때문에 내 평생의 목표는 2m38”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한국신기록 2.35미터를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그는 2020 도쿄올림픽 결승전에서 평생의 목표에 훌쩍 다가선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6월 29일 기준으로 2m31을 개인 최고 기록으로 자랑하던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하루 사이 2m33과 2m35를 훌쩍 넘어버리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1일 결승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우상혁은 “솔직히 지금 진짜 꿈 같다”며 “올림픽 무대에서 2m37에 도전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꿈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은 우승이다. 가능성을 봤다. 준비가 됐으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당찬 에너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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