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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형제’ 감정싸움…권은희 “노”에 이준석 “정상어 소통하자”

이태규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이준석 “왜 답을 못하나” 공세
‘안철수 대선 독자 출마설’까지 나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언론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협상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출발하는 이달 30일까지 합당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사실상 합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을 겨냥해 “오픈 플랫폼, 플러스 통합 등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냥 합당에 대해 예스(Yes)냐 노(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 예스(Yes)냐 노(No)냐 대답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개인택시 연수 등을 계획한 자신의 여름휴가 일정(8월 9~15일)을 소개하면서, 합당 논의 시한을 자신의 휴가 기간 직전(8월 2~8일)으로 못 박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은 이 대표의 거듭된 압박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일방적이고 고압적 태도에 불만이 많고 분개하고 있다”며 “합당에 예스냐 노냐라고 하는데, 정치에서 상대방에게 그런 용어를 쓰는 게 어디 있나. 무슨 청문회 증인 불러서 심문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이날 CBS에 출연해 “우리가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무슨 가오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며 “일방적·공개적으로 시한을 정하고, 그때가 지나면 끝이라고 하는 건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103석 정당이라는 이유로 3석 정당에 ‘다른 말 필요 없고, 예스(Yes)야 노(No)야 답만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며 “소수자와 약자는 굴종하거나 배격당하거나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정글의 질서다. 그렇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노(No)!”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국민의당은 왜 예스(Yes)냐 노(No)냐에 대해서 답을 못합니까”라며 “정상적인 언어로 서로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스(Yes)냐 노(No)냐에 대해 이런 답을 들으면 누가 이해하겠습니까”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면서 더욱 수렁에 빠지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독자 대선 출마론까지 나왔다. 안 대표가 대선에서 일부 보수층 및 중도층의 표를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여권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국민의힘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읽힌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서 “합당 여부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열린 플랫폼은 실패했다“며 “현재로선 안 대표가 대권 후보로 출마해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도 “당헌 때문에 안 대표 출마가 어렵다고 하는데, 당헌은 바꾸면 되는 것”이라며 안 대표의 단독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이 핵심 관계자는 “합당 문제는 양당 대표들이 정치력을 보여주든지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진정성 있는 논의 참여를 강조했다. 국민의당 당헌 제 75조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이달 말이 양당 합당 논의의 마지노선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이 이달 30일 대선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면 사실상 양당 합당 논의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각자의 길을 가면서 향후 4·7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은 최종 야권 단일화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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