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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쏟아낸 김연경 “마지막인줄…잠 거의 못잤다”

한국 배구대표팀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한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그 누가 우리를 4강에 갈 거라고 생각을 했을까 싶다. 우리가 원팀이 돼서 4강에 진출해 기쁘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33·상하이)은 4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을 마친 뒤 이렇게 첫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세트 스코어는 3-2(17-25 25-17 28-26 18-25 15-13). ‘강적’ 터키를 상대로 얻은 값진 승리였다.

김연경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있었다. 그는 “4강 상대가 터키로 결정됐을 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VNL 때 한 번 해봤던 팀이었고, 감독님께서 전략, 전술을 잘 짜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며 “(4강에 진출했던 런던올림픽 때도)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은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스태프들도 고생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값진 거 같다”고 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배구 대표팀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이긴 후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김연경을 비롯한 배구 대표팀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이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이날 김연경은 코트 안팎에서 대표팀의 중심을 잡으며 팀을 올림픽 4강 무대로 끌어올렸다.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터키전에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쏟아냈다. 팀 최다인 28점을 기록했고, 승부처였던 3세트 24-23에선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김연경은 “1세트부터 심판의 판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며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팀이 유독 5세트에 강한 이유에 대해선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5세트에 다 이겼으니 또 이길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믿는 구석도 있었고, 자신감이 있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고비는 많았지만, 서로 믿음이 강해서 중요한 순간에 버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8강 상대가 터키로 정해진 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다고 한다. 경기를 앞두고는 잠을 설치기도 했다.

김연경은 “어제 잠을 못 잤다. 밤 10시쯤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계속 뒤척였다. 잠깐 눈을 감고 뜨니 새벽 5시였다”며 “잡생각이 많이 났다. 한 시간 정도 잤다. 눈 감고 (바로) 떴다”고 털어놨다.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건 2012 런던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이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무려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김연경은 “나는 4강에 대한 경험이 있고, 나 외에도 몇몇 선수는 경험이 있다.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며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많은 분들에게 관심 받는 건 너무 기쁜 일이다. 우리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가도록 하겠다. 두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잘 마무리 하겠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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