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구글에 쫓기는 ‘샌드위치’ 삼성전자…돌파구는?

삼성전자 서초구 사옥. 뉴시스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춤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꺾고 1위를 차지했고, 구글이 ‘반도체 독립’을 선언하면서 반도체 경쟁에 불이 붙었다. 두 시장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인 삼성전자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가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에서 삼성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1% 급증한 127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25.3%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도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감소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시장점유율은 24.0%로 1200만대를 출하했다. 유럽 시장 상위 5개 제조사 중 감소세를 보인 건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3위 애플도 전년보다 15.7% 많은 960만대를 출하하면서 삼성을 바짝 쫓고 있다.

SA는 “샤오미가 오랜 선두인 삼성을 대체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삼성은 갤럭시A 시리즈 5G 신모델로 선전하고 있지만 고급형 애플, 보급형 중국 판매사와 경쟁이 치열해 화웨이가 무너진 틈을 채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10월 출시를 앞둔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6. 구글이 자체 개발한 AP가 탑재될 예정이다. 구글 제공

반도체 시장에선 애플에 이어 구글이 본격적인 반도체 설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2일(현지시간) 자체 스마트폰용 반도체 ‘텐서’를 오는 10월 출시될 픽셀6 시리즈에 탑재할 예정이다. 구글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시작으로 노트북과 AI칩, 자율주행차 등으로 확대 적용해갈 예정이다.

설계와 생산을 다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인 삼성전자에겐 대형 경쟁사가 추가되는 셈이다. 특히 스마트폰 업계 후발주자인 구글이 자체 반도체를 통해 스마트폰의 기술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구글은 자사 스마트폰인 픽셀폰의 가격 경쟁력에 집중해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업계에선 폴더블폰으로, 반도체 시장에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로 승부수를 띄웠다. 오는 11일 공개할 폴더플폰 시리즈의 성패가 삼성전자에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에 맞서 프리미엄폰의 수요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폴더블폰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데다 가격을 인하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기존에 출시해온 갤럭시노트 시리즈나 타사 스마트폰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샤오미는 삼성전자 언팩 전날인 10일 대규모 행사를 예고해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에선 구글의 AP 개발에 협력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구글이 자체 칩을 개발하더라도 생산을 위해선 파운드리 업체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구글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텐서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구글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텐서 생산을 맡길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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