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VS 인터넷은행 2R… 비대면 주담대 혈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올 하반기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재정비에 나선다.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토스뱅크 출범으로 인터넷은행의 입지가 강화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강화하며 대출 시장에 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업계는 올 하반기 신규 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3분기 안에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임대차 계약서와 계약금 영수증 사진만으로도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한 중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을 이달 내놓는다. 연내 출시 계획인 ‘100% 비대면 모바일 주담대’도 기대를 얻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맞서 시중은행도 대출 상품 다각화에 나선다. 시중은행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비대면 주담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의 약점은 복잡함과 번거로움”이라며 “750조원에 달하는 주담대 시장을 비대면 구조로 안착시킬 수 있다면 인터넷은행의 도전을 충분히 뿌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은 이미 관련 인력보충과 상품성 개선 등 작업에 착수했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를 포함한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비대면 실행 비율을 높이고 대출에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마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대출 올인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대출 확대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이 상품 개편에 나선 이유는 인터넷은행의 역량이 대폭 강화되며 하반기부터 은행 간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대출상품 확대를 위한 ‘실탄’ 확보에 성공했고, 토스뱅크는 오는 9월 새로 출범하며 인터넷은행 시장을 확장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 대출’ 방식을 주담대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수백조원에 달하는 주담대 시장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주담대 가운데 비대면 대출의 비율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 고객층을 뺏어와야 하는 입장이다. 지금까지는 빠르고 편리한 UI 등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대출 라인업이 지나치게 협소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다만 각 은행이 주력하는 ‘비대면 주담대’가 실제로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비대면 주담대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인은 근저당권 설정 등에 필요한 등기 작업인데, 이 부분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비대면 영업을 고수하는 카카오뱅크조차 ‘100% 비대면 주담대’는 출시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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