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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서 정신병자 취급” 올림픽 육상선수 망명 이유

오스트리아 공항 도착한 '망명 신청' 벨라루스 육상선수.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출전 도중 폴란드에 망명을 신청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망명을 결정한 배경을 털어놨다.

전날 폴란드에 도착한 그는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강제 귀국 명령이 떨어져 도쿄에서 공항으로 가고 있는데 벨라루스에 계신 할머니가 전화가 와서 ‘제발 벨라루스로 돌아오지 마라. 안전하지 않다’고 말씀하셔서 망명을 결정했다”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 TV에서 자신이 정신질환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가족들은 그가 귀국할 경우 정신병원에 가둬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그날 코치진은 귀국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40분 만에 짐을 싸라고 했다”면서 “그들은 내가 공항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가 행동하는 것을, 전 세계에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나는 두렵지 않다. 나는 두려워하는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니다. 나는 항상 진실의 편이다. 나는 나를 존중하고 내 일을 존중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안전한 곳에 도착해 기쁘다”면서 “이곳에 머물면서, 운동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기를 원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앞으로 2차례 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이 보장된다면 언젠가는 벨라루스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벨라루스인들에게 “두려워말고, 압박을 느끼면 말을 하라”고 제언했다.

폴란드 외교부는 전날 성명에서 비행기편으로 도쿄를 출발한 치마노우스카야가 오스트리아 빈을 경유해 바르샤바 쇼팽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그의 안전한 입국을 도운 폴란드 영사관과 외교관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도쿄올림픽 참가 도중 자국 육상팀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하자 돌연 망명을 신청, 도쿄 주재 폴란드대사관으로 피신했다.

그는 곧 폴란드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은 뒤 이날 도쿄 나리타 공항을 떠나 보안상 이유로 빈을 거쳐 폴란드로 향했다. 폴란드는 치마노우스카이의 남편 아르세니 즈다네비치에게도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남편은 이날 폴란드에 도착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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