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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무작정 열심히 하기보다 외국탁구 배워야”

한국탁구, 2개 대회 연속 노메달
“우리나라는 한국탁구만 해…외국 기술과 가까워져야”
코로나19로 국제대회 참가 못해 더욱 감각 떨어져

짐을 싸고 퇴장하는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한국 탁구 스타일만 고수하고 외국 탁구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분석해 들여오지 못하는 ‘쇄국 탁구’가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친 원인으로 꼽혔다.

남자탁구 대표팀의 정영식(미래에셋증권)은 6일 일본 도쿄의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1대 3 완패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작정 최선을 다한다고 메달을 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여기 나오는 모든 선수들이 우리만큼 열심히 한다”며 “아직 우리나라는 한국 탁구 그런 게(고수하는 게) 많은데 더 열심히만 하기보단 외국 탁구를 많이 배워와서 더 기술적으로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우세하단 평가를 받았던 1복식에서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이 패한 것은 물론 ‘에이스’ 장우진(미래에셋증권)이 나선 2단식과 4단식에서 모두 큰 전력 차를 보이며 패했다. 선수들은 긴장한 듯 안전한 플레이만 고수했고,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 처음 나서는 장우진은 듀스 접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남녀단식에서도 출전한 선수 전원이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4개 대회 연속 ‘노메달’ 수모다. 가장 메달 기대가 높았던 신설 종목 혼합복식에서도 한국은 8강서 탈락했다. 여자복식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3개 대회 연속, 남자복식은 2012 런던올림픽 이후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놓쳤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던 게 가시적인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오상은 남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오픈 대회도 많이 못하고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단체전에서 복식도 중요하지만 단식 승률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지난해 이후 제대로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부산탁구세계선수권대회도 코로나19로 취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표팀은 올림픽 직전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한 국내 이벤트 대회를 개최하며 어떻게든 선수들의 감각을 회복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우진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심리적인 요인, 과감함이 부족했다. 범실을 하더라도 자신있게 쳐야 상대도 위축될 텐데, 저는 안전한 선택만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쉬워하는 장우진(오른쪽). 연합뉴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은 만국 공통이다. 한국이 두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치는 동안 이웃나라 일본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3개(은1 동2), 이번 대회에선 4개(금1 은1 동2)의 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탁구 수준을 체감하고 분석한 뒤, 적극적으로 기술을 공유할 기회가 근본적으로 적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장우진은 “다 같이 노력하고 좀 더 분석해야 한다. 선수 뿐 아니라 모든 탁구인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저희가 톱랭커, 잘하는 선수들과 (맞대결)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그런 부분이 개선돼야 한국 탁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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