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챙기세요…우산 ‘제대로’ 버리기 [에코노트]


요즘 우리나라 날씨, 꼭 동남아 같다는 생각 자주 하시죠.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가 금세 그치고, 또 더워지고…. 기후위기가 이런 것인가 몸소 체감하는 여름입니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애물단지처럼 늘어나는 물건이 있지요. 바로 우산입니다. 외출했다가 갑자기 사게 된 비닐우산, 사은품으로 받은 3단 우산, 장마를 대비해 구입한 장우산까지. 오늘 [에코노트]는 모양도 사연도 다양한, 그래서 더 처치 곤란인 우산 버리는 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의외로 까다로운 분리배출… 준비물은 쪽가위와 인내심

하얀도토리 유튜브 채널 캡처

우산은 플라스틱과 고철, 천과 비닐까지 모두 분리해서 배출해야 합니다. 그만큼 버릴 때 손이 많이 가는 물건이죠. 길가에 대충 버려진 우산, 일반 쓰레기봉투에 통째로 쑤셔 넣어 손잡이만 삐죽 튀어나온 우산을 자주 보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우산 분리배출 방법은 5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접은 상태로 작업해야 수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① 우산 천을 뒤집어 우산 살과 연결된 실 제거하기
② 손잡이, 우산 꼭지 분리하기
③ 우산 천 끝에 달린 작은 팁(우산 살에 끼우는 부분) 분리하기
④ 수거 시 다치지 않도록 우산 살대 묶기
⑤ 우산 천은 종량제 봉투에, 비닐이나 고철, 플라스틱 등은 소재에 맞게 분리배출하기

말은 간단하지만,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조금 헤맬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우산 분리배출’을 검색하면 여러 시범 동영상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우산 분리배출 과정을 보여주는 유튜브 영상. 하얀도토리 채널 캡처

비닐우산처럼 우산 꼭지나 손잡이 부분이 접착제로 고정된 제품은 분리하기가 까다로운데요. 가능한 한 소재별로 분리해서 버리되, 자신이 사는 지역의 분리배출 규정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자체에 따라서 우산을 생활폐기물로 신고·배출하도록 안내하기도 하니까요.

우산 끝부분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는 사례. 천 부분을 가위로 최대한 잘라낸 뒤 배출한다. 하얀도토리 유튜브 채널 캡처

고장 난 천 우산을 물품으로 기증할 수도 있습니다. 폐우산으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큐클리*’, ‘비다*’ 같은 브랜드에서 우산 기증을 받고 있거든요. (천에 구멍이 뚫려있거나 오염이 있으면 안 되겠죠) 우산 천을 분리해 업체까지 보내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 자원을 재사용한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즐겨 쓰던 우산이 망가져 아깝게 버려야 하는 상황도 있을 텐데요. 경기도 부천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우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리가 어려운 우산과 기부받은 폐우산에서 부품을 분리해 우산 수리 재료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참고로 갑자기 비가 내릴 때 우산을 빌려주는 지역 주민센터나 복지센터도 많답니다. 우산을 사기 전, 혹시 가까운 거리에 주민센터가 있는지 검색해보세요.

해마다 여름이면 더 쉽게 사고 또 쉽게 버리곤 했던 우산. 이번 주말, 버리지 못한 채 집 한구석에 잊혀진 우산은 없는지 꼭 찾아서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한번 제대로 분리배출 해보면, 그 수고로움 때문에라도 외출 시 부지런히 우산을 챙기게 되지 않을까요?

‘환경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매일 들어도 헷갈리는 환경 이슈, 지구를 지키는 착한 소비 노하우를 [에코노트]에서 풀어드립니다. 환경과 관련된 생활 속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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