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세 백신 예약 앞둔 文 “‘먹통’ 반복되면 비판 면치 못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의 접속‧예약 오류가 반복되면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이달 9일부터 진행되는 만 18~49세 국민의 백신 접종 예약을 앞두고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취지다. 지난달 만 50~59세의 백신 사전예약 과정에서 생긴 혼란과 정부 불신을 극복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예약 관련 문 대통령의 비공개 회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백신 예약과 관련해 ‘뒷문 예약’, ‘시스템 먹통’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두 번은 있을 수 있으나 여러 차례 되풀이되면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며 예약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참모진과의 티타임에서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이 열리자마자 접속이 폭주하는 것은 백신에 대한 국민의 목마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물량이 충분하니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는 도대체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는가?’라는 국민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의 준비 부족을 질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50대 연령을 세분하여 예약했지만 가족 등이 모두 나서서 예약을 시도하기 때문에 예약이 폭증하는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며 “예측도 세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IT 역량을 갖춘 민간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의 사전예약 시스템은 접속 폭주로 시스템이 마비되고 코딩 오류가 발생하며 문제를 노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신) 예약 업무 소관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지만, 예약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문제는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민간 기업이 더 전문적일 것이다. 민간 기업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용량 측면에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며 민간 클라우드 시스템의 활용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때처럼 5부제나 10부제도 검토해 보라”며 “이번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지난 50대 접종 예약 때 많은 불편이 발생해 국민의 불신이 생겼다”며 “이제 40대 이하 예약에서는 원활한 예약 시스템 가동으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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