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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전웅태 “은! 그리고 금! 남았습니다”

[도쿄올림픽]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동메달
남자 개인전 전웅태 3위, 정진화 4위 골인

전웅태가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레이저 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은! 그리고 금! 메달이 남았습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전웅태(26)는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 올라설 시상대를 더 높이 바라봤다. ‘은’과 ‘금’을 말할 땐 자신에 찬 듯 씩씩하게 말했고, 눈물보다는 웃음으로 목에 건 메달을 자축했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합산 1470점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1964 도쿄올림픽부터 반세기를 넘겨 도전해온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다. 앞선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의 최고 성적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 대회에서 김미섭, 2012년 영국 런던 대회에서 정진화가 차지한 11위다. 이는 모두 남자부의 성적이다. 지난 6일 도쿄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김세희가 11위에 올라 한국 최고 성적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전웅태가 이날 마지막 종목으로 레이저 런의 결승선을 통과할 때 한국 근대5종의 최고 성적은 무려 8계단이나 도약했다. 바로 뒤에서 4위로 골인한 대표팀 주장 정진화(32) 역시 자신의 최고 성적인 11위를 7계단이나 앞당겼다. 정진화의 총점은 1466점이다. 금메달은 올림픽 기록을 달성한 영국의 조지프 충(1482점), 은메달은 이집트의 아메드 엘겐디(1477점)에게 돌아갔다.

전웅태가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채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도쿄=김철오 기자

전웅태는 시상식을 마치고 혼잡한 장내에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찾지 못할 만큼 국내외 체육계 관계자, 다른 국가 선수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다. 혼란 속에서 기어이 만난 취재진 앞에서 “한국 근대5종이 56년 동안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 도쿄에서 올라가는 태극기를 보고 울컥했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메달 도전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전웅태가 알고 있던 것보다 1년 더 늘어난 57년간 노메달을 유지해왔다.

전웅태는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 이 느낌을 평생 간직하겠다”며 “다음엔 (시상식장의) 더 높은 위치에서 올라가는 태극기를 국민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3년 뒤 파리올림픽도 재도전해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약속이다.

도쿄=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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