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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올림픽 중계방송을 마칩니다” KBS의 ‘명품’ 중계 멘트

일각에선 “올림픽 출전 선수 중에도 장애인 있어” 지적도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중계 진행을 맡은 이재후 KBS 아나운서(왼쪽)와 송승환 해설위원(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 KBS 중계 갈무리

“비장애인 올림픽 중계방송을 마칩니다.”

이재후 KBS 아나운서가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 중계방송을 마무리하며 던진 ‘명품’ 멘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8일 도쿄올림픽 폐막식 막바지에 “인생 단 한 번의 기회가 될지 모르는 올림픽을 위해서 땀과 눈물, 열정과 노력을 모두 쏟아부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우리는 국가대표라고 부른다”며 “국가대표들이 혼자서 싸우고 있지 않음을 알게 해준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주먹 쥐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매 순간 선수들과 같이 호흡했던 시청자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팬이었다. 올림픽 시청자 종목의 금메달리스트였다”면서 “제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한국방송 KBS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친다”고 중계를 마무리했다.

이 아나운서의 마무리 멘트는 온라인상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도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종료에 방점을 찍지 않고 패럴림픽 개막을 자연스럽게 알렸다는 평가다. 해당 발언 직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비장애인 올림픽’이 오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KBS 해설 진짜 좋다. 비장애인 올림픽 중계방송 마친대서 정말 놀랐다. 이게 바로 수신료의 가치구나”라고 호응했다. 다른 네티즌은 “폐막식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럴림픽에 관심도 없을텐데, ‘아직 축제가 더 남아있답니다’라고 상기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

반면 2020 도쿄올림픽에도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일부 참여한 만큼 ‘비장애인 올림픽’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자 탁구 단체 16강전에서 한국 대표팀과 경기한 폴란드의 나탈리아 파르티카(32)도 선천적으로 오른손과 팔뚝이 없는 장애를 지닌 선수다.

한 네티즌은 “KBS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는 건 좋긴 하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올림픽은 비장애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장애라는 게 꼭 휠체어 등 가시적인 영역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올림픽 선수 중에도 장애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후 아나운서는 지난 2018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때도 ‘비장애인 올림픽’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주먹을 쥐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매 순간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던 시청자분들, 최고의 스포츠 팬이었다”면서 “제23회 평창 비장애인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마친다”고 말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2개 종목, 540개 경기로 진행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양궁·육상·배드민턴 등 14개 종목으로 8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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