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반려동물 안심하고 맡기려면 [개st상식]

"저도 휴가 같이가고 싶은데..." 반려동물을 데리고 휴가를 떠나면 동선에 큰 제약이 생긴다. 국내 대부분 식당, 숙박시설은 반려동물 동행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생후 15개월 된 고양이 ‘루나’를 기르는 직장인 전모(30)씨는 주변 사람들이 4, 5일씩 여름휴가를 떠나는 와중에도 하루 이상은 휴가를 갈 수 없습니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멀리 떠나는 여행이 불가능해서 장시간 집을 비우려면 전씨는 루나를 돌볼 사람을 구해야 하죠. 전씨는 “외박이 불가피할 때면 주변 친구에게 고양이 급식과 화장실 청소를 대신 부탁한다”고 설명합니다.

1살 유기견 ‘채돌이’을 입양해 기르는 김모(24)씨는 2박3일 가족여행 동안 채돌이를 인근 펫호텔에 맡길 예정입니다. 김씨 가족은 채돌이를 여행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반려견 동반 출입이 가능한 숙소나 식당이 많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사냥개 혈통인 슈나우저를 닮은 채돌이는 하루 2차례 산책할 만큼 활동량이 많은데요. 그런 채돌이를 위해 김씨는 “견공들이 뛰놀 만큼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고 추가 비용을 내면 산책도 시켜주는 펫호텔을 구했다”고 하네요.

숙박시설 공유 어플리케이션 에어비엔비에서 검색한 전남 여수의 숙소 현황. 반려동물 입실가능한 숙소는 약 20%에 불과하다. 에어비엔비 갈무리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휴가철 동물을 어디에 맡길지 고민이 큽니다. 낯선 위탁시설에 홀로 맡겨진 반려동물들은 대부분 외로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리지요. 하지만 휴가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펫호텔링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반려견은 호텔링, 반려묘는 펫시터 권장

사회적 동물인 개와 영역본능이 강한 고양이는 휴가철 위탁 방식이 다릅니다. 반려견의 경우 다른 반려견 및 사람과 교감할 수 있도록 위탁시설에 맡기는 편이 좋습니다. 반면 환경변화에 예민한 반려묘는 집안에 두되 펫시터를 고용하거나 이웃에게 부탁해서 매일 사료와 화장실 청결을 챙겨주는 편이 낫습니다.

반려견을 낯선 위탁시설에 맡긴다면 평소 즐기던 사료, 쿠션, 장난감을 챙겨주세요. 과학자들은 개의 후각이 인간보다 최대 10만 배나 발달했다고 분석합니다. 보호자의 체취, 집안 냄새가 묻은 물건을 위탁처에 남긴다면 반려견이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펫시터님, 산책가고 싶어요" 약 1~2만원의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위탁동물의 산책을 챙겨주는 펫호텔 업체도 있다. 출처: 미국애견협회(AKC)

펫호텔링 하려면? 동물등록, 예방접종은 필수

반려견의 펫호텔링은 여러 마리의 개들이 울타리를 둘러친 실내외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는 집단생활 형태로 이뤄집니다. 개들끼리 물그릇, 장난감 등을 공유하므로 질병 교차감염 우려가 있죠. 따라서 펫호텔링 업체들은 홍역, 광견병 등을 포함한 기초 예방접종 여부를 고객들에게 확인합니다.

반려견 예방접종은 2주마다 총 5차로 진행되므로 적어도 휴가 3개월 전부터 접종을 시작해야 합니다.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거로 약병의 라벨지를 반려견 건강검진 수첩에 붙이는데요. 접종 여부를 증명하려면 해당 수첩을 펫호텔 측에 제시해야 합니다.

반려견이 고질병을 앓고 있다면 복용 중인 약, 전용 사료, 담당 수의사의 연락처 등을 펫호텔 측에 남겨야 합니다. 반려견이 먹는 약의 정확한 수량, 투약 시간, 하루 식사량 등을 펫시터에게 정확하게 공유해야 하죠.

동물 유실에 대비해 반려견의 체내에 동물등록칩도 심어야 합니다. 위탁사업자의 관리 소홀로 반려동물이 시설을 탈출해서 실종 혹은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반려동물의 주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펫호텔 혹은 동물병원 측은 민법 제 680조(위임의 의무)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주의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건국대 반려동물법률상담센터 이진홍 교수는 “맡은 동물을 유실했다면 관리 소홀에 해당한다”면서 “위탁업자는 주의의무 위반에 따른 채무불이행으로 민사상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단, 형법상 범죄행위는 성립하지 않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다행히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되찾고 반려동물이 다치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이럴 경우 민법 제 686조(보수청구권)에 따라 반려동물의 주인은 시설 이용료는 내지 않아도 됩니다만 추가적인 손해배상청구는 할 수 없습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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