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 검토…이재용 출소에 ‘美 진출’ 속도 붙나

삼성SDI 헝가리 공장 전경. 삼성SDI 제공

최근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삼성SDI가 현지 지자체와 신설 배터리 공장 건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배터리 등 분야에서 삼성의 투자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 상원의원인 딕 더빈은 12일(현지시간) 삼성SDI가 미국 일리노이주 중부 노말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현지 지역신문의 기자 간담회 영상에서 더빈 의원은 “삼성의 주요 배터리 공장 건설을 놓고 (다른 지역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이번 주 한국에서 온 (삼성) 관계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 신설 후보지로 언급된 노말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공장이 있다. 리비안은 올해 전기 픽업트럭과 SUV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삼성SDI와 배터리 셀 개발 과정에서 협력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더빈 의원은 “삼성 공장이 리비안 옆에 위치하기를 희망한다”며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나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다면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경쟁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아직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두지 않은 상태이나, 현지 진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삼성SDI가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를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 전기차에 공급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배터리 제조에 3조원 이상, 리비안 배터리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SDI도 앞서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무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부터 전기차 부품 역내 생산이 불가피함에 따라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5년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이 발효되면서 완성차 관련 소재·부품의 현지 생산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현재 국내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곳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가석방 출소한 이 부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반도체, 배터리 등 분야에서 삼성의 투자 계획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증설에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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