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선점하자”…집안싸움에 주춤했던 尹·崔 방향 수정?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중도로의 영토 확장’으로 방향키를 조정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집안 싸움’이 거세지면서 주춤했던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의 키워드는 ‘호남’과 ‘청년’이다. 윤 전 총장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인 18일 광주와 목포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헌절인 지난달 17일 광주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안에 찬성한다”며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한 연장선이다.

DJ 서거 12주기가 대선 예비후보 1차 토론회 예정 날짜와 겹치는 변수가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DJ를 추모하겠다는 윤 전 총장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갈등을 불러왔던 18일 토론회가 취소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윤 전 총장 지지선언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은 16일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며 ‘호남 인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청장은 김대중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노무현 대통령후보 언론특보를 거쳐 민주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주 중 2030 청년층의 목소리를 담는 ‘오픈 플랫폼’ 구상을 공개하고, 세대 외연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해시태그를 활용해 밥상 물가 등 MZ세대가 일상에서 겪는 고민을 공유하는 ‘릴레이 챌린지’,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윤 전 총장이 소개하는 ‘열린 소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입당 후 발언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잡음 때문에 묻혔을뿐 외연확장 기조는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사회적 약자에 도움이 되는 정책 비전으로 ‘따뜻하고 합리적인 보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보수 지지층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도층 민심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정부의 규제완화와 경제성장론 등의 주제로 토론을 벌이며 정책 행보에도 힘을 실었다.

캠프 내에서도 중도 확장 등 최 전 원장의 본선경쟁력을 염두에 둔 행보가 필요하다는 자성론이 나왔다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야권에 여성·청년표를 흡수할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금까지는 집토끼 잡는 면모를 많이 보여드렸다면 앞으로 후보의 정책 비전을 명확히 밝히고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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