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역사 속에서 죽어갈것” 아프간 소녀 절망의 눈물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NS 캡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가면서, 탈레반의 횡포에 대한 두려움을 눈물로 호소하는 10대 소녀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이란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마시 알리네자드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0대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모습이 담겼다.

160만명 이상이 본 이 영상에서 소녀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천천히 죽어갈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영상이 게재된 날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이 분쟁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탈레반은 특히 여성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권침해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 소녀들과 여성들이 힘겹게 얻은 권리가 박탈당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보는 것은 매우 끔찍하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AFP연합뉴스

국제사회는 2001년 탈레반 축출 이후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개설하고 여성들이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미군 철수 선언 이후 탈레반이 수도 카불까지 장악하면서 아프간과 아프간 여성들의 상황은 급격히 다시 악화했다.

미군이 철수한 아프간을 탈레반이 빠르게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여성과 어린이의 일상이 처참히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 당시 여자아이의 교육 금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 등 여성의 삶을 매우 억압했었다. 불안한 치안 상황으로 강간 등의 범죄에 노출되거나 강제 결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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