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외국인 ‘팔자’ 개인 ‘사자’… 빚투 개미는 ‘비명’

코스피 3060.51·코스닥 967.90에 마감
외국인 9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어가
개인은 오늘도 ‘사자’… 빚투 개미는 비명

코스피가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지며 3,060선까지 밀렸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32포인트(1.20%) 내린 3,060.5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외국인의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폭탄’에 한국 증시가 또다시 하락했다.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증시 불안정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하락장을 기회로 여긴 개인 투자자들은 27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지만 신용대출을 레버리지 삼아 ‘빚투’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연일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3097.83에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 오전 3122.09까지 오르며 3100선을 탈환했다. 하지만 반짝 반등 후 바로 하락세로 반전해 1.20%(37.32포인트) 내린 3060.51에 마감했다. 3월 29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닥도 2.35%(23.25포인트) 내린 967.90에 장을 마쳐 5월 26일 이후 최저 지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대거 내놓으며 고전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246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9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도 양상을 보인 건 지난 5월 11~24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기관도 2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오늘도 ‘사자’ 행렬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 판 물량을 그대로 넘겨받아 2687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물량을 전부 합친 수준이다. 그간 지속되는 상승장에 매수 타점을 잡지 못하고 관망하던 이들이 이번 하락장을 기회로 여기고 증시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국내외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이 가시화됐다는 점이 지목된다. 그동안 증시에 공급되던 유동성 축소가 우려되는 만큼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과 환율 상승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시 폭락 사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관측되는 현상이다. 단기간에 해결될 전망이 나오지 않는 만큼 신용대출 등을 레버리지 삼아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조급해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9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량이 3조6000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이 중 상당한 규모가 공모주 등 ‘투자 붐’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코스피가 붕괴하며 국민 주식으로 불리는 ‘대장주’들도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55%(400원) 내린 7만2700원에 마감, 또다시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가 9만6000원을 넘어설 당시 고점에 ‘물린’ 개미들은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 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우선주 제외)도 일제히 하락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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