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어디까지 써봤니?…‘설거지바’의 모든 것 [에코노트]

사진=언스플래시

제로 플라스틱 실천을 위해 비누 형태로 된 샴푸나 린스를 쓰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구입하는 순간부터 버릴 때까지 플라스틱 포장재가 나오지 않아 그린컨슈머들에게 인기랍니다.

‘샴푸바’ ‘린스바’ 외에 ‘설거지바’도 등장했는데요, 선뜻 시도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익숙한 액상 주방세제와 달리 고체 비누로 그릇을 닦는 건데, 과연 제대로 씻길지 불안하다는 것이죠. 아직은 낯선 설거지바, [에코노트]가 그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슬기로운 사용법까지 알려드립니다.

세정력 걱정인데… 기름도 잘 닦일까?
픽사베이

주방세제 고를 때 ‘순하고 잘 닦이는’ 제품을 찾으시죠. 시중에 출시된 설거지바는 대부분 과일과 채소를 씻을 수 있는 1종 세제입니다.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어 맨손으로 설거지해도 자극이 적다는 장점이 있죠.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합성 계면활성제와 달리 생분해도가 높아서 수질 오염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세정력은 어떨까요?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를 살펴보니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기름기 많은 그릇을 닦을 때 아쉬움을 느꼈다는 사례가 종종 보였습니다.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하는 성분이 계면활성제인데, 천연 재료로 쓰다 보니 합성 계면활성제보다 세정력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몇몇 설거지바 업체는 ‘키친타올 등으로 기름을 한 차례 닦아내고 설거지하면 잘 닦인다’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베이킹소다나 뜨거운 물을 이용해 먼저 기름기를 헹궈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름은 한 번 닦아낸 뒤 씻기, 설거지바 입문자는 이 점 하나만 기억해도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쉽게 물러진다는데… 보관은 어떻게?
설거지바에 플라스틱 뚜껑을 붙여 받침대를 만든 모습. 보통엄마jin 유튜브 채널 캡처

비누형 제품은 보관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많으시죠. 설거지바도 물에 닿으면 물러지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잘 건조해야 합니다.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마른 수세미로 비누를 받쳐 두는 것도 좋고, 싱크대 공간에 맞게 비누 받침대나 비누망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자석을 이용해 비누를 공중에 띄워두는 ‘자석 홀더’를 패키지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에코노트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이용하는 건데요. 병뚜껑을 설거지바 중앙에 꾹 눌러 붙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비누에 일종의 ‘일체형 받침대’를 만들어서 세워두는 거죠. 돈이 들지 않고, 간단하고, 면적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는 게 장점입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비누가 바닥에 닿는 접촉면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집 주방에 맞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마르고 나니 하얀 물자국, 왜 생기지?
픽사베이

설거지바로 바꾼 뒤 건조된 식기에 하얀 물자국이 남았다는 후기도 자주 보이는데요. 이 물자국은 수돗물에 있는 각종 금속 성분이 비누의 알칼리 성분과 만나서 생긴 것이랍니다.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성질에 따라 물자국이 많이 생길 수도, 별로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요.

보통 세제를 만들 땐 금속이온봉쇄제(EDTA)를 넣어 화학적인 방법으로 물자국이 남지 않도록 합니다. 이런 화학성분을 비누에 넣지 않다 보니, 설거지바 사용 시 물자국이 생기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일부 업체들은 물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① 마지막 헹굼 때 온수 사용하기 ② 설거지 직후 마른행주로 그릇 물기 제거하기 ③ 구연산이나 식초 물로 한 번 헹궈내기와 같은 몇 가지 ‘수고로움’을 권하고 있습니다.

설거지바에 대한 궁금증, 이제 좀 풀리셨나요? 그래도 아직 설거지바의 단점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 ‘세제량 줄이기’부터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사용하는 액체 주방세제엔 ‘표준사용량’이 적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물 1ℓ에 세제 1.5~2㎖ 정도를 희석해 쓰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세제를 수세미에 직접 여러 번 짜서 쓰는 데 익숙했던, 저 같은 분들에겐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죠. 주방세제 속 화학 성분은 분해되지 않은 채 하수로 유입되기 때문에 필요 이상 많은 양의 세제를 쓰는 것 자체가 환경 오염에 일조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액상 세제를 사실 땐 될 수 있으면 식물유래 계면활성제를 쓰고 있는지, 성분을 잘 살펴보세요. 그리고 세제를 사용할 땐 적정량을 물에 풀어 거품을 내어 써보세요. 모든 변화는 언제나 작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니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설거지, 세제만 잘 골라도, 세제량만 줄여도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환경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매일 들어도 헷갈리는 환경 이슈, 지구를 지키는 착한 소비 노하우를 [에코노트]에서 풀어드립니다. 환경과 관련된 생활 속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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